brunch

매거진 청정구역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콘월장금이 Sep 18. 2023

스위스 생각




겸손과 고마운 일 그리고 불안.


내가 지나온 길을 부풀리진 않으면서도 스스로를 내보이고 싶은 마음.

피부미용이 아니더라도 다른 길이 있을 수 있다는걸 어떻게 시도라도 해보는 일. 그 일이 잘 되면 더욱더 좋을 일이다.


혼자 여행을 한다는건 수 많은 변수와 위기를 혼자 감당해야한다는 의미이며, 결국엔 주변의 도움 역시 필요한 일이라는거다.


생각이 겹겹이 더해진 날에는 그 생각에서 불안이라는 감정이 피어오르는데 나는 이걸 마냥 좋게만 보지 않는다는데 문제가 있다고 본다. 불편한 것은 아니지만 한켠에서 콕콕 내보이는 감정에 뭔가 들여다보게 되는 감정이다.


내가 선택한 길이 맞는 것인지 100% 확신은 잘 못하겠고요. 일단 가보겠다는 마음가짐이 잘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이걸 가보고 난 후에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가령, 결혼 결심 같은 것이 그렇다.

혹시 이 결혼 끝에 이혼이 있다면? 나는 결혼하기 전부터 끝을 생각해보는 경향이 있는데, 그렇다면 그때도 나는 아마 홀로 여행을 떠나지 않을까 싶다. 아시아 일주,,정도면 어떨까. 그러면 그때의 이혼도 마냥 두렵지만은 않을 것 같다는 안심을 걸어둔 뒤에야 나는 지금 내 선택으로 한 걸음씩 뚜벅 뚜벅 걸어가보는거다.


인생에는 작지만은 않은 변화들이 오는데 그 중에서도 누군가를 선택하고 함께 인생 길을 걷는다는건 한 손에는 내욕망을 담고 다른 한손에는 배우자의 욕망을 담아야해서 내 마음대로만 살 수 없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그동안 나는 주로 내가 하고 싶은대로 그 선택에 책임지며 살았던지라 누군가의 의견을 중하게 여기고 내 욕망을 줄이고 양보해야 되는 때도 있을거라는 생각을 하게 되면 지레 겁이 나는 것도 있으나 분명히 좋은 것도 있을테지 하는 기대감도 들어있다.


담담하고, 묵묵하게 꽤나 요란스러움의 상징인 내가 그렇게 걸어갈 수 있을까 - 일단 가고 볼 일이지만 말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맑은 마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