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일상에서 종종 또는 자주 감사함을 느끼곤 한다.
예전에 감사 관련한 책을 읽을때만해도 어떻게하면 감사를 내 삶에 적용할 수 있을까 골똘이 생각했던 적도 있는데, 그런 노력(?)의 시간들이 쌓인 것인지 하루 틈에 감사는 나에게 자주 일어나는 감정이 되었다.
내 일상 속에는 좁은 인간관계와 적은 물건들이 채워주고 있는데 그렇다보니 내 소중한 에너지를 사방으로 펼치지 않아도 괜찮고, 나에게 귀하고 소중하게 여겨지는 것들에 써도 되니 이보다 고마울 수가 있을까 싶다.
한국에서 온 언니를 포함해 우리에게 밥을 챙겨주는 남자친구의 존재와 멀리서 영국까지 날아와준 언니에게 고마움을 느낀다.
큰 도시와는 거리가 먼 이 영국시골 생활도 차츰 적응이 되어가는 것인지 아니면 언니가 와서 하루가 더욱 알차게 느껴지는 것인지 고마움을 느끼는 틈이 생겨서 좋다.
사실, 사람들의 시선에서 멀어지면 멀어질 수록 나에게 불필요한 군더기기들 또한 떨어져나가서 소중한게 무엇인지 또렷이 보이는 때가 온다.
그러다 다시금 사람들에게 다가갔을 때 나름 필요의 알맹이만 남긴지라 조금은 단단하고 유연하게 삶을 바라볼 여유와 마음의 공간이 생기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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