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메아리…
결혼이라는 것에 환상이 없는 사람이다. 그래서 지금 결혼이 한달정도 남았지만 이제 카운슬의 승인을 받고 정말로 예정대로 식을 치를 수 있게 됐다.
준비라고 할거도 없는게 카운슬 안에 있는 식장 예약했고, 게스트는 우리 포함 총 8명이 될거다 ( 그마저도 우린 여기에 친구가 없으니 네명만 할 수 있게 해주세요!! 했는데, 벌써 자리가 꽉찼단다... 다들 초스몰 웨딩에 눈에 불을 키고 노린 모양이지... ) 그렇게 우리는 돈을 더 내고 게스트 명수를 늘렸다. 그 6명의 사람을 채울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20대에 처음으로 결혼 초대를 받았을 때를 기억한다. 결혼이란 뭔가 하면 운명의 상대를 만나 아리따운 웨딩드레스를 입고 하객들 사이를 걸어가는 그런 멋진 일이 아니던가. Happily ever after 그들은 그렇게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라고 할만한 동화 속의 일처럼 느껴졌다.
30대의 결혼은 어떤가? 결혼하는 사람이 많아도 너무 많다. 그래서 이 결혼식에 갈까 말까 축의금은 얼마를 내야할까가 축하의 숨겨진 뒷면이다.
그러다 사회가 정해둔 결혼 적령기를 살짝 넘긴 나는 이미 수많은 결혼식에 지칠대로 지친 과거의 하객들에게 저 ! 결혼합니다 ! 라고 외쳐보니 이미 이 사람들 다 익숙해졌다.
뜨끈한 축하를 바란건 아니지만 ,, 이토록 식은 느낌은 아니었는데 내가 무엇을 기대했고 바랬던건가 싶다.
나 조차도 작은 결혼식을 생각했었지않는가,, 무슨 결혼으로 슈퍼스타나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이쯤은 알만한 어른이지 않은가.
해외생활이 하루 두해 7년이 훅 지나가면서 인간관계에도 많은 변화가 생겼다. 한참 내 나이또래의 결혼 피크시기에 나는 해외에 있어서 참석 못하는 날들이 많았다. 그러니 뿌린대로 거둔다고 ,, 기대를 하지 않는게 맞다는걸 알면서도 못내 아쉬운 듯 뒤를 쳐다보게 되는건 사람인지라 별 수 없는가보다.
내가 누군가에게 축의금을 냈을 땐 내 인생에 결혼이 없을거라 생각했던 시기라 정말 축하하는 기분 또는 기부하는 느낌으로다가 내기도 했었다. 좋은 일이니깐 말이다.
근데 내가 막상 그 당사자가 되니깐 이게 참 어렵게 느껴진다. 결혼을 한달 앞둔 지금에 알 수 없는 기대감 또는 허탈감이 공존하는건 당연한 일인걸까?
이왕 작게 하기로 한거,, 이 작은 웨딩 안에서 나름 스스로를 잘 챙겨가는 수밖에 없겠구나 나는 오늘도 나의 내면을 다지고 또 다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