끙끙

이렇게 결혼을 하나요 -?

by 콘월장금이

예상치못하게 결혼을 하게 되면서 생각보다 지출이 커졌다. 아니, 지출이 커졌다기보다는 내 인생에 결혼이 없을 줄 알아서 결혼 준비를 안 했던거다.


나는 결혼 대신에 내가 하고 싶었던 여행을 했고, 이번년도 초만해도 퇴사하고 가족을 영국에 초대해 같이 여행을 하곤 했다. 우리는 내가 근무하던 5성급 호텔에 묵으며 여행 자금 안에서 하고 싶은거 먹고 싶은거 다 하며 즐거운 여행을 했다.


그리고 나는 또 오랫동안 마음에 담아두었던 발리에서 요가자격증을 땄으며, 나중에는 다시 영국으로 돌아와 남자친구가 있는 시골 마을로 왔다.


우리의 동거 기간은 자연스럽게 내 비자만료와 더불어 미래에 대해 생각해보게 만들었는데, 남자친구는 솔직히 내가 다시 영국에 올 줄 몰랐다고 했다.


나는 생각보다 가벼운 마음으로 영국에 왔으며 미리 끊어둔 왕복항공권이라 잘 안되면 여행이나 하다가 들어가야지하고 온거다. 특히 영국의 콘월은 여름 휴양지로 유명한 곳이 아니던가.


그런 시간이 하루 이틀 쌓여가다 여기서 뭐하고 있는거지? 라는 생각이 들어 남자친구를 앉혀놓고 대화를 이어갔다.


왜인지 그때의 대화가 까물할 만큼 기억에 흐릿한데, 남자친구는 내가 이 곳에 온 이상 결혼을 생각하고 있다는 말을 했다. 아마 멀리 이 영국 시골까지 내가 다시 온 것에 감동한 것인지,,,?


그 뒤에도 우리에게는 한차례 위기가 있었다. 이 시골 생활에 적응 못하고 우울증에 걸린 어느 중국여자의 이야기를 듣고 그게 내 미래가 될 것만 같은 두려움에 비슷한 감정을 느꼈던 시점이었다. 나도 모르게 이 시골에서의 생활이 마지막 같아 답답함에 눈물을 흘렸다.


남자친구는 그런 나를 보며 일단 한국으로 돌아가는게 좋겠다는 말을 했다.


그 말은 곧 우리의 관계가 재정립될 가능성을 두는 말이기도 했고 며칠동안은 분위기가 냉랭하기도 했다.

나는 스위스에 갈거고, 거기서 한국을 가느냐 아니면 다시 영국으로 오느냐의 선택지에 놓였다.


몇차례 대화를 나눴을때 남자친구는 결혼 얘기를 다시금하며 한국가서 비자 준비를 하고 오라고 했다. 아마 지금 일을 안하고 있어서 우울한 것 같다고하며,,


그렇게 결혼 준비를 어떨결에 시작했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약 3개월 그리고 결혼 한달전에 카운슬로부터 확정을 받아 이제 막 준비를 시작하는거다.


준비된 결혼 자금은 없고 그보다 중요한 배우자비자 준비로만 500만원이상이 들어간다.


걱정 중 다행이라면 최대 부를 수 있는 하객은 6명이고 아마 그보다 적을 것이다.

둘의 웨딩링도 백만원초반이고, 드레스도 쇼핑몰에서 저렴하게 구매했다.


그럼에도 이제 일 안한지 9개월이 지나가고,, 한국에 다녀와야 할 일, 비자준비해야 하는 일, 하객들을 맞이할 일들이 부담처럼 느껴진다.


즐거워야할 일들이 돈 이라는 수단에 잡혀 끙끙 거리게 만드니 이런 느낌은 거의 십년만에 드는 감정같다.


대출을 들락하게 만드는게,,, 그렇다고 주식은 왜 이리 떨어지고 있는지 어디서부터 빼야하고, 적금 만료는 아직 조금 남았는데 -



걱정을 해서 걱정이 없어지면 참 좋겠네 - 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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