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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립감에 혹시 내가 사라지진 않을까

by 콘월장금이

글을 쓴다는 건 내가 여기 있다는 어떤 알림 같은거기도 하다. 해외 그리고 주요 도시에서 먼 곳에 외국인으로 산다는 건 생각했던 것보다 더 큰 고립감을 느끼게 한다. 도통 나아질 거 같지 않은 이 생활과 시간이 흘러도 적응을 못하는 이. 그리고 가까운 미래에 이사가 없을 예정이라는 것도 펄쩍펄쩍 뛰던 개구리가 병 안에서 탈출을 시도하기를 포기하고 이내 탈진해 버리는 형상과 같다.


잘 살아내려고 발버둥 쳐도 잘 안되는 거 같고 뭐라도 해보자고 으쌰으쌰 해도 기운이 금세 줄어드는 건 환경을 탓할 수도 스스로를 탓할 수도 없는 일이다.

혹시 나만 이러고 있나? 나만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건 아닐까. 소통하는 이들이 많지 않으니 타인의 삶은 그저 평온해 보이기만 하다.


기세 좋던 조금 더 어린 날에는 밝았던 사람이었는데 어느새 이리 예민해지고 조심스러움만 는 어른이 되어버린 걸까.


그럼에도 좋은 일은 있다고 할 수 있다고 스스로를 응원하기에도 지치는 날은 있다. 이래도 안되고 저래도 안 되는 삽질하는 시기가 있다. 이런 날에는 지난 나의 선택과 받아 든 결과의 무게가 꽤나 무겁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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