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하지 않은 길을 가자
호스텔 직원이
내게 지난 금요일에 클럽을 가자고 제안했다
난 늘 그렇듯
“해외에서는 클럽 안가.
아빠가 늘 조심해서 다니라고 했어, 나는 혼자 여행하기 때문에 내 스스로를 지켜야돼”
“같이 가는데 뭐 어때~ 가자 !!”
“미안 난 피곤해서 자러 갈거야
재밌게 놀고와 ~~!”
말하곤 서둘러 방으로 도망치듯 들어왔다.
그리고는 일상의 외로움, 사람의 부재에 긴 시간을 앓다 잠들었다.
-다음날
“한국 음식 해먹자! 저녁에 같이 요리하자!
무슨 재료 있으면 돼?”
“난 요리 못해, 한국에서는 늘 엄마가 요리해줬어”
“너 요리 할 줄 알아야돼~~! 그러니 저녁에 한국 음식 해먹자!!”
“너 매운거 못 먹는다고 했었잖아! 한국음식은
엄~~청 매워”
사실 나는 자취도 했었고, 호주 워홀 기간 동안 늘 도시락을 싸서 다녔기 때문에, 웬만한 요리는 할 수 있다.
그러나 요리를 하면서 추억이 쌓이고, 그냥 인사만 하던 사이에서 친구가 되는 그 관계에서 내가 이 도시를 떠날때, 마음을 쓰는 일이 무서웠다
그래서 나는 동행도 잘 안 구한다
외로워도 혼자 지내는 이유가 여전히 사람들과 헤어지는게 무섭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떠나온 여행이 2년 가까이가 되었는데도 여전히 제자리 걸음인 듯한 기분이다.
여행 초반에는 덜 했다.
여행지에서 만나 헤어지는 감정을 모르는 상태였기 때문에, 많은 동행들을 만나고 길거리 사람들과도
친해졌었다.
그런 시간 뒤에 항상 누군가 떠나거나 내가 다른 곳으로 떠나야 해서 헤어질 때 느끼는 감정은
오롯이 내 몫이였다.
사람들과 헤어지고 울게 되는 내 모습을 보는게 무서웠다.
그래서 그런지 마음의 문을 닫았다
‘차라리 아무도 만나지 않겠다’
남미에 와서 느끼는 무력감, 공허함의 이유를 알 것 같다
사람의 부재다
인생은 나와 그리고 그 순간을 함께 해주는 사람들이 만들어가는 한편의 영화인지도 모르겠다.
죽음을 앞두었을때, 내 머릿속 파노라마처럼 상영될 영화에 출연하는 사람이 없다면 얼마나
허무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