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나프셉 Aug 13. 2022

4월 16일 (#3 D3)

쓰나, 막나.

세 개의 나이트를 ‘쓰나’ , 그중 마지막 나이트를 ‘막나’라고 부른다.

밤낮을 아예 바꾸는 나이트 근무는


어쩌다가 한번 하면 이벤트같이 즐겁지만


앞에 붙여서 데이나 이브닝을 이틀 근무하고 이어서 3일을 출근하게 되면 수면 패턴이 꼬여서 엄청 힘들어지는 ‘그런’ 근무다.

많은 병원에서 요즘은 나이트의 고됨을 인정하여 연속 근무는 3일, 월 5개 정도로 조절하려고 노력한다. 이렇게 되기까지 수많은 간호사들의 노력에 감사드린다.


본격적으로 오늘 공부하기로 한 나이트 듀티의 시간별 업무를 알아보도록 하자.

우리 병원은 나이트 근무가 밤 9시 30분부터 아침 7시까지의 근무를 말한다.


*9:30pm이전까지 물품 카운트 완료.

*전산으로 인계받기 시작. 9시 50분까지는 모두 받아야 하고,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은 10시까지 추가로 구두 인계한다.


*10pm 인수인계 마무리 후 라운딩 시작, 라운딩 후 전산입력.

  (간호기록, 통증점수, 임상관찰기록(간호행위 기록), 간호수행 기록 입력)


 1. 간호기록

 나이트 정규로 낙상 기록을 한다. 이때, 평가(E)는 입력하지 않는다. 평가는 2am 라운딩 후 기록해야 하기 때문이다.

항암을 하고 있거나, 신체 보호대 적용 중이거나, 환자 감시 모니터링을 하고 있거나 환자 상태가 계속적으로 바뀌는 경우 등 추가 기록이 필요할 때도 있다.

O: 낙상 고위험군임/ 낙상 중위험군임 / 낙상 저위험군임
D: 낙상 위험성
P: 낙상사고가 없다.
I: 침상 난간 올려져 있음을 확인함
수면 전 배뇨하도록 교육함
야간에 화장실 이동 시 조명을 켜도록 교육함
환자에게 연결된 주사, 모니터링, 배액관들이 보행 시 걸리지 않도록 정리함
필요시 간호사 호출벨 이용하도록 교육함


2) 통증 기록

성인 병동에서는 NRS (Numerical rating Scale)을 기본으로 사용하고 있다.

의식이 없거나 의사소통이 어렵거나, 노인환자가 점수를 스스로 매길 수 없다면 FRPS (WBF; faces pain rating scale)를 사용하여 통증 기록을 하고 있다.

나이트에는 평소 통증이 있어 지속형 진통제 복용/ 부착 중일 때만 정규 기록을 한다. (10pm /익일 5am)


3) 처방받기

- 나이트의 주요 업무인 처방받기는 시간이 가장 오래 걸리는 일이라서 시간별로 해야 하는 업무를 수행하면서 같이 한다. 

 약을 4am에 타 오기 때문에 그전에 처방을 받고, 미리 타가야 할 약을 확인한다.


- 가장 먼저 처방을 받을 때는 전일 처방과 익일 처방을 비교하여 식이, 활력징후, I/O처방을 확인한다.

검사 등으로 금식 필요할 경우 인슐린과 경구 당뇨약 투약 여부 확인이 필요하고, 심장약 같은 경우 새벽에 물 조금과 복용하기도 한다.

 I/O 측정이 추가되거나 빠지는 경우 6am에 안내문 제공 및 교육하고 수액을 마감한다.


- 그다음으로 약 처방이 변경되었는지 확인한다. 약이 빠지고 들어오는 것을 확인하면서 새벽에 타 와야 할 약을 확인하고, 익일 투약 카드와 수액 및 주사약 바코드 출력, 데이에 투약될 경구약, 주사, 수액을 카트에 담는다.

  항암 처방을 위한 보관통 만들기: 처방을 보면서 투약할 수 있게 받은 처방을 출력하여 통에 부착하고, 항암 투약 전후 처치 약물을 함께 통에 담아 준비한다. 항암제는 일반의약품과 다른 곳에 분리 보관해야 하고, 척추강내 주입하는 항암제는 일반 항암제와 또 다른 곳에 보관해야 한다.

보관 중인 약물들의  개수, 유효기간 확인 : 지참 약은 수거 후 원내에서 복용하지 않고 있지만, 원내 처방이 어려우나 반드시 복용해야 할 경우 담당의 판단하에 챙겨주기도 한다. 이럴 경우 약이 2개 정도 남았을 때 익일 아침 보호자에게 추가로 가져올 수 있는지 확인해야 하기 때문에 알아한다.

 인슐린 경우 개봉 후 상온에서 28일 유효(트레시바 제외) 하기 때문에 전산에 인계되고 있는 인슐린 날짜와 실제 인슐린의 날짜를 확인해야 하고, 잔량이 금일 나이트/데이/이브닝이 모두 투약하고 남는지 확인해야 한다.

 경구 항암제 같은 경우 정확한 복용이 치료에 중요하다. 컨디션 저하나 잊어버려서 복용을 중단하는 경우도 많고, 이후 재개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앞으로의 치료를 위해 약의 정확한 개수를 계속 확인해야 한다.


- 담당의에게 확인할 처방 확인. 나이트에는 담당의가 퇴근한 상태이므로 데이가 확인할 수 있게 정리해놓는다.

예시 : 에멘드 80mg 2C BID 처방됨. 담당의 확인(-)


- 정규 혈액검사와 mobile EKG 바코드 출력 및 준비 , 지시 처방 확인 후 하루의 혈당 측정 위한 바코드 준비. 아침 일찍 진행해야 할 검사는 나이트 간호사가 반드시 진행해야 한다.

x ray: CXR , abdomen, K.U.B는 주로 새벽에 진행이 가능하므로 시간에 맞춰서 이송을 내려야 한다.

peripheral lab: 담당 간호사 채혈

중심정맥관에서의 채혈, culture, mobile EKG: 해당과 인턴


- 협진, 검사, 퇴원 등으로 준비해야 할 목록 재확인.

 동의서는 맞게 작성되었는지, 금식과 IV route , 모래주머니와 같은 준비사항을 확인한다.

 퇴원일 경우 서류가 맞게 작성되었는지, 퇴원 약과 f/u등을 다시 확인한다.  


- dressing list 작성하기.

 인턴, 담당의사, 간호사가 수행하는 드레싱이 다르므로 확인하고 인턴이 확인할 리스트를 작성한다.

또한 정규 드레싱도 재료와 환자 상태에 따라 사용하는 것이 다르고 소독 간격이 다르기 때문에 담당 간호사가 주기적으로 확인하면서 교환할 수 있게 챙겨야 한다.

수술부위는 과에 따라서 담당의사가 수행한다.

foley dressing은 남자인 경우에는 해당과 인턴이 수행하고 여자인 경우에는 간호사가 수행한다.

욕창 예방을 위한 드레싱은 담당 간호사가 수행하고, 이미 욕창으로 사정되어 소독 및 드레싱이 필요한 경우 인턴이 수행한다.

중심정맥관의 드레싱은 필름 제재 일 경우 7일, 거즈나 슈퍼포아 일 경우 2일에 한 번 수행한다. 필름 드레싱이 중심정맥관을 관찰하기에는 더 좋지만, 가려움이나 물집이 잡히는 등의 문제로 인하여 거즈나 슈퍼포아로 교체하곤 한다.

배액관은 건조하고 유지가 된다면 캐스 드레싱을 사용하고 oozing 이 있다면 거즈로 매일 소독해야 한다.


-간호 처방 입력(fee, cost)

 익일 수행될 드레싱, 체위변경, 산소요법 등에 대해서 간호 처방을 입력한다. 해당하는 것만 넣으면 된다.


-마약, 향정의 조제 신청

  마약과 향정은 조제 신청-조제 완료-불출-부서 확인 순으로 상태 값이 변화한다. 조제 완료를 4am에 확인하고 약을 타러 가면 된다.


4. 중증도 입력(군 분류)

 익일 기준으로 환자 처방과 스케줄, 상태를 보고 입력해야 한다.

활력징후의 간격이나, 식사의 도움이 필요한지, 이동에 도움이 필요한지, 전후 처치가 6시간 이상 필요한 시술/수술/처치 예정인지 등을 확인하고 입력한다.


5) 전일 약, 마약, 향정 반납.

  전일 전체 반납 약 리스트를 출력하여 확인하고 의사 인증이 된 것은 익일 데이가 약제과로 내릴 수 있게 따로 챙겨둔다.

  마약과 향정은 잔량 반납을 누르고 장부를 작성한다.


6) 보호자 상주 리스트 작성

 간호간병서비스를 제공하는 병동에서는 필요시에만 보호자가 상주하기 때문에 리스트 작성이 필요하다.


7) KPCS &ADL 확인하기

입력은 이브닝 간호사가 수행하므로 확인만 하면 된다.

대부분 처방이 연동되어 있어 맞게 입력되어 있지만 간혹 연동이 안 되는 경우도 있으므로 확인하고 수정이 필요하다. 이 부분은 간호간병 병동만 하고 있다.


8) 퇴원환자 리스트 작성

 퇴원은 보통 오전 10시~11시경이고, 입원은 1시~3시경이다.

 부득이한 사유로 오후에 퇴원하는 경우 입원 올 환자의 입실 시간을 조정해야 하므로 원무팀과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서 작성한다.

또한 퇴원 자리를 정리하는 진료 사무원과의 공유를 위해서도 작성이 필요하다.


*11pm 라운딩


*12mn 정규 주사 투약


*1am 정규 투약에 연결해놨던 꼬마병(normal saline 100ml와 같은 혼합용액을 꼬마병이라고 한다.)을 모두 떼기.

4시간 간격 활력징후 측정 대상자의 V/S check.


*2am 정규 주사 투약과 투약 확인 입력. 간호기록, 간호 수행, 임상관찰기록 입력.


*3am 라운딩


*4am 응급 약, 마약, 주사 타오고 마약과 향정은 부서 확인을 누른다.


*5am 정규 활력징후 측정, I/O 마감, 혈액검사 진행. 몸무게와 복위 측정. 임상관찰기록 입력. 진행한 혈액 검사에 대한 간호기록 입력. 통증 재사정 대상자의 통증기록입력.


*6am x-ray 등 정규 영상의학과 검사 이송신청. 진행한 검사에 대한 간호기록 입력.


*7am 공복혈당 측정. 아침 식전 인슐린 투약 및 식전 약 투약. 투약 확인 입력, 혈당 검사에 대한 간호기록 입력.


이렇게 순서대로 하면 너무 좋겠지만(!) 실제로는 나이트 근무 중에는 끊임없이 콜벨을 받고, 환자 응대를 해야 하기 때문에 어디까지 했는지 매 순간 잊어버린다. 마음속으로 눈물을 흘리며 더듬더듬 일하는 수밖에 없다. 조금 늦어도 실수하지 않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막나도 끝이 났다. 오늘도 고생하셨고 다음 시간에는 중심정맥관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작가의 이전글 4월 15일(#3 D2)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