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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그대로 본다는 것, 그리고 타인을 통제하려는 마음

당장 있는 그대로 보고자 하는 의지만으로 그렇게 볼 수 없습니다. 탐진치가 비워진만큼 자연스럽게 있는 그대로 볼 수 있게 되는 것이니까요. 즉 탐진치가 없는 먼큼만 그대로 보게 됩니다. 흐려진 유리창을 닦는 만큼 조금씩 선명해지는 것처럼.

그러니 탐진치가 그대로인데 (탐진치도 비워야지 한다고 즉시 비워지지 않지요) 있는 그대로 보고싶다는 생각만 너무 강렬하게 갖는 것도 갈애이고 집착으로 이어지겠지요.


그러니 그냥 볼 수 있는 만큼만 보세요. 이미 지금 가능한 만큼 있는 그대로 보여지고 있는 것입니다. 더 비워지면 그땐 그에 맞게 더 있는 그대로 보여지게되겠지요.


그리고 상대방을 바꾸려고 하지 마세요. 나 자신도 잘 안되는데 타인을 어떻게 바꿉니까. 물론 성격 유형에 따라 자기 통제가 좀 더 잘 되거나 안되고 타인의 말에 더 유연하게 변화하고 아니고 하는 차이는 있을 수 있겠지요. 하지만 결국에는 큰 틀에서 보면 다르지 않습니다.


항간의 우스갯소리처럼 '너나(나나) 잘하세요' ^^ 나나 잘 하면 됩니다. 부처님 말씀에 그 중요한 계목도 타인에게 강요하지 말라고 하셨는데 식단이 어떠면 좀 어떻겠어요. 그러다 본인이 건강이 나빠지면 스스로 알아서 좋다는 거 찾아 먹습니다. 그러니 너무 걱정 갈애 집착 말고 나나 잘하자 하는 마음으로 편안히 내려놓으세요.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이 처한 위치에서 자기 나름의 최선을 다하며 살아갑니다. 내 보기에 답답하더라도 그건 그저 내 마음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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