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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명제 전용석 Apr 09. 2024

명상에서 기본을 지킨다는 것

계청정과 팔정도의 중요성에 대하여


불교 초기경전인 쌍윳따니까야에서 "삼매에 도움이 되는 계" 라는 표현이 자주 등장합니다.

이것을 강조하고 또 강조하는 구절이 자주 있는데요.


이 표현 하나로부터 역시 삼매(선정, 명상)의 방법론보다도 근본적으로 계청정(계목을 완성함)이 자연스러운 삼매로 가는 지름길임을 읽을 수 있습니다.


불교의 기본 교리인 계정혜에 대해서는 일반적인 상식처럼 많이 알고들 계실 것입니다.

계정혜 삼학이란 계청정을 통해 바른 선정(삼매)에 이르고 선정이 되어진 만큼 반야 지혜가 열림을 보여주는 용어이지요. 즉 계를 지킴으로써 바른 명상의 상태에 자연스럽게 이르고, 바른 명상은 바른 반야(지혜, 통찰지)로 이어지게 됩니다.


보통 팔정도를 이야기하는데 바른 견해와 바른 사유로 시작해서 계를 강조하는 바른 말, 바른 행위, 바른 생계를 강조한 다음으로 바른 수행에 해당되는 바른 정진, 바른 사띠(마음챙김), 바른 삼매(명상의 본과정)로 이어지지요. 잘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팔정도 외에 십정도가 언급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팔정도의 여덟 요소 다음으로 바른 지혜(반야, 통찰지)와 바른 해탈을 포함해서 10가지가 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째서 주로 팔정도를 강조하고 십정도는 가끔씩만 언급되는가 하면 바른 선정(팔정도의 마지막 요소)이 완성되는 만큼 바른 지혜가 자연스럽게 따라오고 바른 해탈은 그 다음 수순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물론 계목의 완성과 선정의 완성이 각각의 선행조건임은 물론이지요.


그리고 그토록 강조되어지는 계청정이란 결국 탐진치를 줄여나가는 목적임을 알 수 있지요.


과거에 저도 명상 수행에 있어서 이런 개념적 실수를 오래 겪으면서 둘러왔기에 이러한 점에 대해서 강조할 수 있습니다.

제가 겪은 실수란 다름 아닌 '명상의 특별한 방법' 을 찾느라 계청정의 중요성을 간과했다는 것이지요. 그렇다고 마구 방종하며 살았다는 것은 아니지만요. 결국 '기본을 지킴'이 무엇보다도 중요함을 철저히 알고 닦아나가는 요즘입니다.


기본이란 팔정도의 시작인 바른 견해부터 시작하는 것이죠.


바른 견해란 무엇인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바른 견해란 사성제이고 또한 팔정도입니다. 알고 보면 사성제 = 팔정도이며 서로 순환하는 공식이 성립됩니다. 사성제의 4번째 요소인 도성제가 팔정도이고, 팔정도의 첫째 요소인 바른 견해가 사성제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바르지 않은 견해란 무엇인가?

이에 대해서는 '견해의 그물'이라 불리는 디가니까야의 범망경을 살펴보면 그 답을 알 수 있습니다. 모든 바르지 않은 견해에 대해서 아주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계시니까요.


그리고 바른 사유를 알고, 지키고,

바른 말, 바른 행위, 바른 생계를 지키는 것부터 시작하면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른 명상 수행의 시작인 것이죠.

방법은 그 다음인데, 물론 계를 지켜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서 동시에 명상을 시작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탐진치를 비우고 버리는 바른 명상은 계를 지키는 마음과 서로 맞물려서 선순환하며 돌아가게 될 것이니까요.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명상에서 계목을 지킴을 소흘히 하지 말자,

팔정도의 중요성을 알고 마음에 새기며 나아가자.

하는 것입니다.


깊은 평화를 기원합니다.



걸어서는 결코 세계의 끝에 이르지 못하지만

세계의 소멸에 이르면 괴로움에서 벗어남이 있네.

참으로 세계를 아는 슬기로운 이는 세계의 끝에 이르고

깨끗한 삶을 성취하며 고요함에 이르러

세계의 끝을 알고 이 세상도 저 세상도 바라지 않네.

- 붓다



- 明濟 전용석


한흐름 마음비움센터 I 한흐름 기명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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