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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명제 전용석 Apr 18. 2024

함나 시다! 노 프라블럼!


- 오늘 당신은 어떤 문제를 겪고 있나요?

- 자연과 함께 수렵채집으로 살아가는  아프리카 하드자족의 초긍정 세계관을 배우고 습관으로 만들어보세요.

- 노 프라블럼! 함나 시다!

- 큰 관점에서 보면 볼수록 웬만한 일들은 문제조차 되지 않는 일일 텐데 우리는 너무 좁은 관점으로 보며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요?



전형적인 세계관이 그들의 핵심적 본질을 요약하는 것이라면 함나 시다hamna shida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문제없어No problem. 하드자족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이 다용도의 긍정적 문장으로 끝나지 않는 대화가 거의 없다. 몇 주 동안 야영지에 묵으며 지내고 싶다고? 함나 시다. 우리가 먹는 음식을 측정하고 우리를 따라다니고 싶다고? 함나 시다. 야영지 주변을 어슬렁거리는 하이에나가 궁금하다고? 함나 시다. 하드자 랜드에 온 지 하루인가 이틀 만에 브라이언 우드와 데이브 라이클렌과 나는 서로에게 이 표현을 사용하고 있었다. 함나 시다는 융통성과 적응력의 줄임말이다. 일이 힘들어질 때 우리는 함나 시다하려고 노력한다.


  나는 하드자족의 끝없는 회복력이 부럽고, 종종 하드자족이 어떻게 그런 힘을 갖게 됐을까 궁금했다. 아마도 코끼리부터 말라리아, 담요 속 초록색 맘바〔아프리카산 독사〕까지 어찌 할 수 없는 것이 가득한 세계에서 함나 시다라는 믿음직한 세계관은 웃으며 하루를 맞는 유일한 방법일 것이다. 배가 고프다고? 피곤하다고? 아직 집에서 16킬로미터나 더 걸어가야 한다고? 그렇다니까! 저거 사자의 발자국 같아? 응! 점점 커지는 허벅지의 종기가 절로 사라질지 터져서 염증이 생길지 궁금해? 우리도! 하지만 걱정한다고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괜찮아질 것이다. 걱정하고 속 태운다고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는다. 함나 시다.


  하드자족 사회처럼 힘들고 예측 불가능한 세계에서 잘 살아가려면 적응력이 강하고 유연해져야 한다. 함나 시다해야 한다.


  그래서 나는 모든 일에 함나 시다하려고 아주 열심히 노력하면서 데이브와 거기 서서 불길에 휩싸이지 않는 법을 고민했다. ... (하략)...


- 허먼 폰처, 운동의 역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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