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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명제 전용석 Apr 26. 2024

명상할 때 눈을 감아야 할까?

부처님이 어느 오두막에서 삼매에 드셨는데 그 옆으로 마차 천 대가 지나갔음에도 전혀 알지 못했다고 하자 그 이야기를 들은 바라문인가가 대단하시다고 칭찬했다고 하죠.

저도 어느날 눈을 뜨고 명상하는데 눈앞의 사물들이 사라지면서 시야가 스크린처럼 바뀌더라고요. 눈도 정상이고 눈앞의 형상도 그대로인데 눈 기능과-색온 사이의 접촉을 인식으로 바꿔주는 안식이 명상으로 꺼져버린 결과이지요.


명상할 때의 흔한 상식과는 달리 절에 가서 보면 불상들이 눈을 감고 있는 경우를 발견하기 힘든데요. 눈을 감으면 내적인 혼란이 크게 연결되어서 오히려 잡생각이 늘어 집중에 장애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명상할 때 눈은 반쯤만 뜨고 시선은 아래를 향하는 것이 정석이지요. 시선이 정면이나 위로 향하면 기운이 위로 떠서 산만해지기 때문입니다. 물론 경우에 따라 상황에 맞게 감는 것이 더 나은 경우도 있으니 기본은 반개로 하고 상황에 맞게 하면 됩니다. 다만 특히 초보 때는 일정한 환경에서 반개하고 시선을 하향하는 습관에 완전히 익숙해지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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