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울같은 마음 -
[장자48] 응제왕(3) 거울 같은 마음 / 마음을 비우면 평화
거울 같은 마음
11. 이름에 매이지 말고.
꾀의 창고 되지 말고,
쓸데없는 일 떠맡지 말고,
앎의 주인 되지 마십시오.
무궁한 도를 체득하고 없음의 경지에 노니십시오. 하늘에서 받은 바를 완전히 하고, 터득한 것을 드러내려 하지 마십시오. 역시 비움뿐입니다. 지인(至人)의 마음씀은 거울과 같아 일부러 보내지도 않고 일부러 맞아들이지도 않습니다. 그대로 응할 뿐 갈무리해 두려 하지도 않습니다. 그러므로 사물을 이기고 상함을 받지 않습니다.
- 오강남 교수의 장자 번역본 중에서 발췌
이제 정말로 슬슬 장자의 이야기가 마무리되어 간다. 마치 긴 여정을 이어온 전체글의 요약을 보고 있는 듯하다.
이 글에서는 우리가 도를 체득함에 있어 되어야 할 바를 거울에 비유하고 있다. 하늘, 도, 근원에 도달한 사람인 지인(至人)의 마음씀은 거울과 같다. 무엇을 비추는 거울인가? 하늘, 도, 근원의 흐름을 비춘다. 그리하여 자신의 에고의 마음을 모두 내려놓고 큰 하나의 뜻을 비추는 거울과 같다. 종교에서 의도하는 기도와 같다.
내 뜻대로 마옵시고 당신의 뜻대로 하시옵소서!
여기서 나는 생각의 나, 마음대로 하려는 아집의 나, 에고의 의지이다.
여기서 당신은 인격적인 신이 아닌 만물의 근원인 도(道) 그 자체이다.
그러므로 이 절절한 기도의 의미는 신인합일(神人合一)이고 범아일여(凡我一如)이며 자타불이(自他不二)이다.
이런 궁극의 상태에 머물기 위한 방편으로 장자는 참으로 단순한 하나의 단어를 내놓았다.
그것이 바로 ‘비움’이다.
도는 우리 모두의 내면 깊숙한 곳에 깃들어있다.
천지가 도(道)로 가득하지만 우리가 각자의 어둠과 저항에 발목 잡혀 있는 이유는 스스로를 가두고 있기 때문이다. 그 주된 요소가 탐진치를 중심으로 한 자만, 관념, 위선과 같은 것이다. 그래서 해답이 되는 방편을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너무나 간단하다. 비움이다.
또 다른 전통적인 비유에서는 ‘거울을 닦는다’ 고 한다. 거울에 묻은 때인 탐진치를 닦아낼수록 근원의 흐름을 비출 수 있기 때문이다.
늘 강조해왔지만 이제부터 전혀 새로운 삶의 방식을 선택해야지 라고 결심할 필요는 없다. 모든 일들이 그렇듯 언제나 시작은 한 걸음부터다. 아직 준비되지 않은 너무 큰 결심은 삼일 이내에 무너지기 십상이다. 그러므로 거창함은 반드시 내려놓자. 당장 할 수 있는 가장 작은 일부터 시작하면 된다.
우선은 자신의 마음부터 밝고 가볍게 해보는 것은 어떨까.
마침 거울의 비유가 나왔으니 주위에 가장 가까운 곳의 거울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보자.
제대로 살피기도 전에 평소 쌓여있던 뭔가 부정적인 여러 생각들이 스쳐지나갈지도 모른다.
주름이 이렇게나 생겼네. 왜 이리 거무튀튀해. 기미와 주근깨는 언제 이렇게 생겼지......
그저 흘려보내자.
생각들을 하늘에 지나는 흰구름 보듯.
이런 저런 생각들은 모두 지나가면 그뿐이다.
자신의 얼굴을 있는 그대로 보자.
누가 뭐라하든 그것은 한평생을 함께 해왔고 남은 시간들을 함께 해나갈 자신의 얼굴이다.
그저 웃어보자.
뇌과학의 연구에 의하면 웃을 일이 있어서 행복하기도 하지만 그저 웃음 지음으로써 행복의 감정이 뒤따르는 것도 사실이라고 한다.
뇌는 실제의 경험과 상상의 경험을 구별하지 못한다.
언제 어느 때고 당장 할 수 있는 작은 웃음으로 마음의 부정적 조각들이 조금은 떨어져나갔을 것이다.
한 걸음 한 걸음은 언제든 실천할 수 있다.
그렇게 가슴이 이끄는 대로 나아가다 보면 언젠가는 도의 깊은 흐름과 만나고 또 하나될 수 있으리라고 믿는다.
- 明濟 명제 전용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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