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로윈 데이의 단상


* 먼저 오늘(10/30) 새벽 서울 이태원에서 발생한 할로윈데이 사고 피해자 및 가족분들에 대한 애도의 마음을 표합니다. *


최근, 그리고 오늘 각종 기사 댓글과 커뮤니티 등을 둘러보다 보니 할로윈 데이에 대한 반감을 드러내는 분들이 많은 듯하다. 필자 역시 개인적으로 나이가 50대 이다 보니 할로윈 데이나 관련 코스튬 등이 익숙하지 않다. 지금 고등학생인 아이의 유치원 시절인 10여년 전 유치원에서 행사를 한다고 코스튬 의상을 준비했던 기억 정도? 아이 초등학교 때도 할로윈과는 거리가 멀었다.


사람들은 항상 사건 사고가 발생하면 무엇인가 이유를 찾는다. 혹은 누군가 책임을 지고 '직' 을 내려놓아야 그나마도 마음이 풀리는 듯하다. 그렇다면 이번 할로윈 참사의 원인은 무엇일까? 아무래도 예년에 비해 부족할 수 밖에 없었던 경찰 인원 숫자? 열정에 넘치다 못해 지나치게 과열되었던 젊은이들? 엄청난 인원이 몰렸기에 압사될 정도로 불완전한 골목 등의 환경? 이도 저도 아니라면 굳이 그렇게까지 즐겨야 하나 싶은 이상한 서양 문화?(할로윈이 그것이다!?)


필자처럼 할로윈에 익숙하지 않은 세대의 많은 사람들이 할로윈 문화 자체를 지적하는 모습을 본다. 하지만 우리 전통 명절이라 여기는 추석조차 정확한 유래는 알 수 없지만 신라시대 유리왕 시절이라는 설이 있는 것을 보면 그런 생각이 과연 타당한 것일까 하는 생각을 지우기 힘들다.


추석조차 전통이 아니던 시절이 있었다고 하기엔 너무 오래 전 일이라고? 그렇다면 크리스마스는 또 어떤가? 기독교 성자인 예수의 탄생일이라 여겨지는 크리스마스는 우리나라에서 1949년에 공휴일이 되었다. 일제강점기에는 탄압을 받은 적도 있다고 한다. 크리스마스는 어떤 유래에서든 불과 100년 남짓한 역사를 가졌을 것이고 처음 대중에게 알려졌을 때 사람들은 얼마나 생경한 눈으로 바라보았을 것인가?


어떤 것도 처음에는 새롭게 혹은 생경하게 느껴진다. 그것이 기존의 문화와 반목되는 측면이 조금이라도 있을 때는 더더욱 그러할 것이다. 우리 사회는 아직도 상당한 유교적 전통에 의해 지배되고 있다. 그에 반해 떠들썩한 할로윈은 썩 반갑게 느껴지지는 않았었고, 게다가 이번에 큰 사고마저 일어나고야 말았다.


참사의 원인은 여러모로 복합적이었으리라.

또한 그렇게라도 억압된 열정과 스트레스를 풀 수 밖에 없는 젊은 세대들에게 좀 더 오랜 세월 살아온 기성세대로서 미안함마저 느낀다.

자식에게 연락이 닿지 않는 부모들의 걱정은 또 어떠할까.

인재로 인해 많은 인명의 피해가 난 모습을 보며 참담한 심정을 금할 길 없다.


아침에 잠에서 깬 아들에게 근심 가득한 목소리로 한 마디 건내고야 말았다.


"나중에라도 사람 너무 많이 몰리는 곳에 가지 마라"


2002년의 젊은 시절, 붉은 티를 입고 월드컵 거리 응원의 인파 속에 있던 내 모습이 오버랩되는 것을 보며 마음이 알싸해짐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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