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 @nousandmind 마음번역초등학교 저학년 때 가장 좋아하는 책은 위인전기였다. 한 권씩 읽을 때마다 존경하는 사람이 늘어났다. 세종대왕, 베토벤, 마담퀴리, 아인슈타인, 슈바이처 등 수많은 위인을 존경하는 어린이는 그들처럼 되고 싶었지만, 나이가 들어 현실과 나를 객관적으로 보게 되면서 위인전에 이름을 올리고 싶다는 꿈은 사라졌다.
다양한 사람들이 살아가는 세상은 사람 만나길 좋아하는 나에게 꽤 즐거운 놀이터다. 책 속의 위인들이 존경스러운 사람이라면, 만나는 사람들은 다양한 모습들에서 존경심을 불러일으킨다. 그런 면에서 나의 부모님 역시 존경스러운 부분을 많이 가지셨다. 그러나 내가 존경하는 사람이 부모님이냐면 그건 또 아니다. 사실 누구도 아니다.
존경하는 사람의 기준이 높을 수도 있고, 생각지도 못한 모습을 보았을 때 받을 충격을 미리 차단하는 회피습성일 수도 있고, 내가 제일인 나잘난일 수도 있지만 지금 나에게 존경하는 사람은 없다. 대신 존경할 부분을 가진 수많은 사람들이 존재한다. 부모님을 위시한 가족부터 친한 지인, 가끔씩 만나는 사람들, 스쳐 지나가던 짧은 인연, 심지어는 책이나 유튜브에서만 만날 수 있는 사람도 그들 중 한 명들이다. 세상에 존재하는 사람의 몇 배만큼의 존경스러운 부분은 넘쳐나고 나에게 많은 감흥과 동기를 준다.
나 역시 위인전의 대상은 못되겠지만 어느 부분은 존경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