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 여기로 가는 게 맞아? 저 사람들이 가는 길로 가야 할 거 같아."
"맞아. 저기 사람들 많이 모여 있잖아."
"언니 저 아저씨한테 한번 물어보자."
"일단 가보자."
같은 부모에게서 태어났지만 머리색만큼이나 다른 자매다.
즉흥적이고 일단 하고 보는 1.5배속 빠르기인 언니와 신중하고 고심하는 슬로스타터 동생은 속도만 다를 뿐 아니라, 외향형과 내향형의 성향으로 반대편에서 서로를 마주 본다.
이번 여행에서도 그 차이가 확연히 보인다. 무조건 go 하는 테레사와 가던 길도 확인하는 소피아가 첫날 목적지를 가는 내내 주고받은 대화의 절반은 맞는 길인지 아닌지였다. 이럴 거면 패키지를 가면 될 텐데 굳이 또 둘이 자유여행을 가서 어렵게 다니냐 싶지만 자매에겐 이 또한 서로에게 다가가는 여정이다. 부딪치고 서운하고 헤매더라도 지금껏 다녀온 여행처럼 조금 더 서로에게 다가가기를 바라본다.
둘이 섞어서 반반씩 나누면 완벽하다는 말을 종종 듣는다. 사람을 섞고 나눌 수는 없기에, 둘이 함께 두 배 완벽한 여행을 하기 위해 오늘도 같이 떠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