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사리 May 07. 2024

루나의 빛나는 돌멩이

20240506

"엄마, 보고 싶어요."

오늘도 루나는 엄마를 그리워하며 홀로 잠이 들어요.

엄마가 하늘로 올라간 지 벌써 470년이 되었고 어느새 엄마가 남겨주신 돌멩이 70개 중에 마지막 하나만 빼고 모두 보석이 되었어요.

엄마의 말대로 착한 일을 하며 보석을 밝혔지만 131년 전부터 보석의 개수가 변하지 않아요.

마지막 돌멩이를 빛내기 위해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찾아가 선행을 베풀지만 변하지 않으니 너무 답답해요.

아침이 되고 보석주머니를 살펴봤지만 반짝이는 보석 69개와 돌멩이 하나는 변함이 없었어요.

더 이상 보석을 모을 수 없을 거란 생각에 길모퉁이의 거지에게 보석 주머니를 건네었어요.

이제 루나에게 더 이상 보석은 필요 없었고 보석을 모으기 위한 착한 일도 지쳤거든요.

"아가씨, 이렇게 많은 보석을 주다니 정말 고마워요."

"할아버지, 이 보석들은 이제 저한테 의미가 없어요."

"아니 이렇게 반짝이는 보석은 여태 본 적이 없는데..."

"다 소용없어요. 131년째 저 마지막 돌멩이가 보석으로 변하지 않아요. 이제 그만할래요."

"아가씨, 마지막 보석은 별이라는 이야기를 몰랐나요?"

"네?"

"자 이 돌멩이를 가지고 서쪽의 산으로 가봐요. 거기서 아가씨가 원하는 보석을 만날 수 있을 거예요."

"할아버지 정말 고맙습니다!"

루나는 서쪽달을 나침반 삼아 먼 길을 떠났어요.

루나의 허리춤에는 돌멩이 하나가 들은 주머니가 늘 함께였어요.

매일 밤하늘을 보며 엄마를 떠올리고 돌멩이를 바라보다 잠이 들었어요.

그렇게 서쪽 산으로 출발한 지 12년 만에 드디어 도착했어요.

산 쪽데기의 연못에 다다른 루나는 주머니의 돌멩이를 꺼내보았어요.

서쪽달이 하늘 가운데에 떠올랐고 그 빛을 받은 돌멩이는 밝은 빛을 내며 점점 커지더니 별이 되어 루나를 둘러쌓어요.

수백 개의 보석 같은 별들이 루나를 감싸 안더니 하늘로 끌어올렸어요.


"루나, 드디어 네가 하늘로 올라오는구나."

"엄마 정말 보고 싶었어요."

"내 딸 루나야. 이제 엄마와 함께 하늘을 밝히는 달이 되어 평생 함께 하자꾸나."


드디어  lunar는 엄마달 옆에서 밝은 빛을 내며 또 다른 루나를 위해 하늘을 밝히고 있어요.




#한달매일쓰기의기적


이전 24화 너를 위한 이야기에서 나를 위한 글쓰기까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