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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리 Mar 20. 2024

셋이서 떠나는 여행

20240320


여행 가고 싶다.

얘들아 여행 가자.

나 결혼하기 전처럼 우리 셋이 여행 가자.

어디로 갈까?

우리 셋이 갔던 곳으로 다시 가볼까?

중국 북경이 처음이었나? 너네 둘이 공부할 때 내가 휴가 내고 엄마랑 갔었는데. 너네 덕 많이 봤지. 중국어 하는 너네들 진짜 멋졌어!

일본은 막뚱이덕에 많이 가긴 했다. 처음 막뚱이가 일본어 공부하고 떠난 곳이 오사카였지? 그때 우리 막뚱이 손에 일본어 써가지고 갔었는데. 진짜 엉뚱해~

덕분에 후쿠오카, 도쿄, 오키나와 여러 군데 가긴 했네. 이젠 원전 때문에 가라고 해도 안 가는데 그전에 많이 가길 잘했다. 그렇지?

영국은 어땠어? 근데 날씨가 참 별로긴 했다. 겨울이라서 그랬나? 여름에 가볼까?

청도로 여행 갔을 때는 하루종일 터지는 폭죽에 정신이 하나도 없었는데 그래도 둘째 덕에 잘 먹고 잘 쉬다 왔어.

우리 마지막 여행이 홍콩이었나? 쇼핑한다고 제대로 구경 못해서 좀 미안했어. 그래도 슈퍼에서 두리안 엄청 사서 마지막 날 배 터지게 먹었던 거랑 칠리 크랩이랑 망고 아이스크림이랑 딤섬이랑 공차랑... 먹었던 게 더 생각나네

둘씩은 더 많이 갔었는데 셋이 여행간지 너무 오래됐다.

우리 여행 가자. 셋이 함께라면 어디든지 좋아.

그곳이 하늘 나라라도.


ps. 퇴고 없이 의식의 흐름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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