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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리 Mar 21. 2024

너를 위한 이야기에서 나를 위한 글쓰기까지

20240321

"엄마, 그래서 어떠케 대쪄?"

"그때 갑자기 호랑이 등에서 날개가 나온 거야! 꼬리도 엄청 길어졌어. 긴 꼬리를 휘둘러서 나쁜 사냥꾼들을 쫓아내기 시작했어"

"호랑이 꼬리가 사라이쪄!"

엄마와 아이가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하는 이야기를 옆에서 듣던 할머니가 웃으며 끼어들었어요.

"엄마가 이야기를 참 재미있게 잘해주네. 얘야 넌 엄청 좋겠다."

"응! 엄마가 채고예여"

"연두빛깔아이야, 네라고 해야지."

"녜."

"괜찮아. 할머니도 같이 들어도 돼?"

"응!"

"엄마가 나중에 동화책 써도 잘 쓰겠어."

"엄마 엄마. 엄마 동하책 쓰꺼야? 엄마책 일거 줘."


ps. 연두빛깔아이가 5살 유치원을 가기 전까지 하루종일 함께 지내면서 했던 일은 이야기를 만들어들려주는 일이었다. 어떤 날은 새로운 이야기를, 어떤 날은 예전 이야기를 연결해서 지어서 들려주었다. 그때 아이에게 동화책을 만들어 읽어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시간이 지나고 직접 책을 읽는 아이가 되었지만, 동화를 지어서 들려주던 엄마의 꿈은 그대로다. 아니 어쩌면 더 커졌다. 소설이 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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