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사리 Jan 09. 2024

미당인생 롤링홀 입성하다

남준아 네 덕분에 행복했어!

미당 인생을 아시나요?

정확히 말하면 미당첨 인생으로 삼미당 정도는 깔고 가야 덕판에 명함 좀 내밀 수 있다. 하물며 월드스타인 BTS를 덕질하는데, 2022년 챕터 2 이후 솔로 활동을 하며 일곱 멤버가 개별로 진행하는 이벤트만 해도 최소 일곱 개니 칠미당은 우리들의 기본 미덕인 거다. 입덕하고 지금껏 당해온 미당만 해도 트리플 세븐은 족히 될 거다. 카지노에서 트리플 세븐이면 대박이라는데 이것 또한 다른 의미로 대박이다. 당첨 확인하는 순간의 그 심장 쫄깃함은 잭팟을 노리며 슬롯머신을 당길 때의 그 느낌과 맞먹을 정도다. 아미로 산다는 것, 여러모로 심장 터질 일이다.


2022년 12월 홍대의 소극장 롤링홀에서 진행된 200명 한정판 RM의 인디고 무대는 가장 가고 싶었지만 역시나 내 all미당에 한 획이 추가된 패전의 이벤트였다. 그리고 결심했다. 네가 안 불러주면 내가 간다. 기다려라 롤링홀! 그렇게 2023년 9월 12일인 남준이 aka RM의 생일날, 나와 사막언니는 바로 그 롤링홀에서 남준이 없는 남준이 생일파티를 기획하는 아줌마들이 되었다. 남준이가 머물렀다는 그 이유로 대책 없이 계약금을 보내다니 제정신이 아니었으니 가능한 일이었지 싶다. 우리를 말리는 대신 함께 으쌰해준 덕메들께 지면을 빌려 감사를 전한다.


정말 두서없이 시작했기에 계획이고 뭐 고 아무것도 없었다. 우리에게 있는 건 열정과 덕메뿐... 초1엄마라 시간조차도 내 것이 아니다. 뜨개질 잘하는 덕메에게 고래키링을, 카페를 하는 덕메에게 드립커피를, 베이킹을 잘하는 덕메에게는 쿠키를, 포토샵을 잘하는 사막언니는 그 어렵다는 누끼 따기를 흔쾌히 떠맡았다. 사비를 탈탈 털어 기념 볼펜을 제작해서 나눔 해주는 덕메부터 아미라는 이유로 다양한 나눔을 해주는 얼굴 모르는 천사 분들도 계셨다. 그리고 나는 오시는 분들께 드릴 특전 선물들을 디자인하고 롤링홀을 어떻게 꾸밀 것인지를 구상하고 상영할 영상들을 나노 단위로 정리해서 영상편집 잘하는 아미에게 전달하는 일을 했다고 쓰지만 사실은 다 같이 머리 맞대고 니일내일 없이 닥치는 대로 했다. 하고 싶은 거 다 해보라고 응원하고 믿어 준 사막언니 진짜 고마워요!!


구상하다 보니 여름이 다가오고 슬슬 트위터에 롤링홀 대관 소식을 알리게 되었는데 세상에나!! 기록적인 조회수와 폭발적인 반응에 갑자기 현타가 왔다. 우리 이거 해도 되는 거야? 진짜 잘할 수 있을까? 이거 본 사람들 댓글 단 사람들 다 오진 않겠지? 결국 2타임 계획되었던 행사는 3타임으로 진행하게 되었고 대부분 반응해 준 아미들은 외랑둥이(해외아미)였기에 다행히 우리의 예상만큼 모였다.


그러다 디데이를 하루 앞둔 행사 전날 갑자기 걸려 온 전화는 연합뉴스 외신팀이었으니. 무작정 시작한 행사가 유튜브를 통해 소개되는 사태에까지 이르렀다. '그래. 우리 남준이는 유튜브 열심히 보니까 볼 수도 있을 거야!! 이렇게 너를 사랑하는 아미들이 모여서 네 생일을 축하하고 있어! 그러니 우리 내일 잘합시다!!'라고 단톡방에 호기 좋게 올렸지만 내 심장은 또 다른 의미로 나대었다. 나 정말 내일 잘할 수 있을까?


“안녕하세요. 오늘 남준날 롤링홀에 함께 해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그날 롤링홀에 모인 다양한 인종의 우리는 하나였다. 준비된 영상을 보며 한 목소리로 응원도 하고 감탄도 내뱉고 웃기도 하는 우리에게 언어는 아무런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 중요한 건 남준이와 우리 아미였다. 곳곳의 포토존을 즐기고 쪽지를 써 붙이고 함께 생일축하 떼창을 하고 생일케이크를 끄며 다들 남준이의 생일을 축하했다. 이야기 나눔을 통해 서로의 사연에 웃고 울고 아포방포(아미 포레버 방탄 포레버)를 다시 한번 다짐했다.

https://www.youtube.com/@KOREANOWyna 의 RM's 'famous saying' that changed my life 캡처

그날 롤링홀 행사의 기운을 받은 것일까? 아니면 그날 들은 “태형이 공방은 꼭 당첨되실 거예요!!” 덕일까? 다음날 미당인생을 드디어 벗어나게 되었다!!!!


여보~~~ 나 전생에 정말 착하게 살았나 봐! 그래서 자기랑 결혼했고 그래서 우리 아들을 낳았고 그리고 태형이 공개방송에 당첨됐어!!!

내 미당인생을 알기에 쿨하게 가라고 했지만 다음날 아들의 아데노 확진...

그래도 엄마는 새벽 4시까지 여의도에 줄 서러 나갑니다. 최애를 만나러!

신랑 우리 아들 잘 부탁해~



https://youtu.be/yznJNqjg0wY?si=n1Zj8sCxITKsWPKU

https://www.youtube.com/@KOREANOWyna 의 RM's 'famous saying' that changed my life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