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가을
오랜만에 버스를 타고 다시 전철을 탓습니다. 딱히 갈 곳을 정해 놓친 않았지만 가을이 어디쯤 오는지 마중하러 아내와 나들이를 했습니다.
숨 막히도록 고단했던 여름도 떠날 채비를 하는데 뭐 그리 급한지 계절이 서둘러 달려오는 발자국 소리가 들립니다.
염천에 따가운 햇살을 여름 내내 받아낸 앞마당의 파라솔을 철거했습니다. 포타블 에어컨도 창고로 들어갔습니다.
일년 내내 비~인 화분에서 지난 겨울에 떠난 국화꽃이 돌아왔습니다.
자고나면 한 웅큼씩 떼어간다는 세월을 미워하면서도 아내는 가득히 핀 국화 꽃을 햇살 따사로운 현관 앞에 다소곳이 놓았습니다.
아내의 작은 등판에 한웅쿰 내려 앉은 조가을 햇살을 바라보며 가을이 오래도록 아내와 함께 머물러 주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