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
가을비는 하염없이 며칠 째 계속 내린다. 우산을 쓰고 젖은 낙엽을 밟으며 걷는
내 몸은 이십 근, 내 마음은 천 근 만 근이다.
비 내리는 날이면 그대가 다녀가신다.
헤어지자 해 놓고
비 내리는 창 밖을 내다보며 울었다던 그대가 다녀가신다.
오늘도 벌써 열 번째 그대가 다녀가셨다.
비야, 제발 멈추어라.
바다 건너 먼 길 걸어오는 그대가 감기 들까 걱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