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면 자기 자랑만 하는 사람들의 심리와 그들을 대처하는 법.
자기 과시가 심한 사람들,
알고보면
재수없기보단 불쌍한 사람들이랍니다.
살다 보면 종종 자기 과시나 자랑의 정도가 심한 사람들을 만납니다. 요즘은 SNS를 통해서도 자주 접하죠. (이런 사람들을 만나면 언팔의 욕망이 불일듯 일어나죠. 언팔을 할 수도 없고 이거 참 애매해집니다.) 그런 이들과 함께 하는 일은 썩 유쾌하지만은 않습니다. 온통 자기 얘기밖에 할 줄 모르는 사람, 다른 사람의 기색은 살피지도 않은 채 자기 어필에만 집중하는 사람들을 보고 있자면 슬그머니 자리를 피하고 싶기도 합니다. 긴 연휴 때 가장 피하고 싶은 친척을 꼽으라면 자기 자랑을 하는 사람, 그래서 은근슬쩍 나를 누르려는 사람을 꼽을 수 있겠죠.
우리는 흔히 자기 과시가 심한 사람들이란 자기를 극도로 아끼는 사람이라고 여깁니다. 뭐 그럴 수 있죠. 우리가 흔히 그런 이들을 싫어하는 이유 역시 '그들이 실제로 좀 잘난 구석도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자랑하는 것도 재수 없지만, 뭐 실제로 잘나기도 해서 재수가 없는 거죠. 하지만 심리학적으로 그들은 '자신을 온전히 사랑하는 사람'은 아닙니다. 정확히 말하면 그들은 좀 불쌍하거나, 짠한 사람에 가깝죠. 그들은 왜 '짠내 나는' 사람들일까요. 그들의 내면을 잠시 들여다볼까요?
인정받지 못했다는 결핍과 열등감,
심리학에서는 자기 과시가 심한 사람은 크게 두 가지 방면에서 이야기합니다. 첫째로, 자기 자랑을 일삼는 사람들은 대개 유년 시절 인정받거나 칭찬받지 못한 아픔을 가진 사람입니다. 인정에 대한 결핍과 스스로에 대한 열등감이 깊은 사람들인 것이죠. 적절한 인정을 받으면서 자랐다면, 굳이 타인의 인정에 목말라하며 자신을 과장하는 삶을 살지 않아도 됐을 것입니다. 그러나 사람은 인정에 대한 결핍을 느낄 경우, 자신이 늘 부족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십상입니다. 따라서 인정받고 싶은 욕구를 채우고자 끊임없이 자신을 어필하는 말들로 대화를 채우게 되는 것이죠.
그들은 겉보기에는 자신을 극도로 아끼는 것 같고, 자신에 대하여 긍정적인 이미지만 가지고 있는 것 같지만 실은 깊은 내면에서부터 절절한 열등감에 시달리고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리고 자기 자신조차 받아들일 수 없는 그 열등한 자신의 모습을 부인하기 위하여 극심하게 잘난 척을 하며 자기 자신을 속이려는 사람일 수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타인의 인정을 받을 땐 순간적으로 마음이 안심될 수 있지만, 결핍된 마음은 다시금 그 사람을 괴롭힐 것입니다. 결핍이 디폴트인 마음 상태니까요.
남들의 평가에 의하여 자신의 가치를 결정하는 태도
두 번째로 자기 과시가 심한 사람들은 남들의 평가에 의하여 좌우되는 사람들입니다. 이 사람들이 잘난 척을 멈추지 못하는 이유는 남들의 평가에 의하여 자신의 가치를 결정하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의 평가에 의하여 자기가 누구인지를 결정하기 때문에 끊임없이 사람들의 평가를 갈구하고자 하는 것이죠. 이들은 사람들의 평가를 두려워하고, 인정받지 못하는 것을 극도로 불안해합니다.
만약 맥락에 상관없이 자신을 과시하는 사람을 만난다면, 그가 원하는 것은 그를 인정해주기를 원하는 한 마디라는 것을 기억한다면 도움이 되겠죠. 그러나 문제는 이런 사람들일수록 인정해주는 한 마디를 해주기도 싫은 사람들일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슬프게도, 자기 자랑을 멈추지 못하는 사람들은 타인의 인정도 받을 수 없고, 사랑도 받을 수 없는 상황에 처하는 경우가 많죠.
타인의 평판에 의하여 자신을 결정하는 사람들은 자기 자신이 진정 원하는 삶을 살기보다, 사람들이 '인정해줄 것 같은 삶'에 자신을 던지기 마련입니다. 그리고 사람들의 인정을 얻지 못했을 경우 회생이 불가능할 정도로 마음이 다치기도 하고, 설령 인정을 얻었다 하더라도 결코 깊은 만족을 얻진 못하죠.
스스로를 인정해주는 선택, 치유의 시작!
한편으로는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는 들어주지 못하고, 자기를 과시하는데만 몰입된 사람들의 입장이 이해되기도 합니다. 우리 모두가 어느 정도는 그런 모습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죠. 인정받고 싶은 욕심, 타인의 평가에 의해서 나의 가치를 결정하려 드는 본능, 살면서 우리도 자주 만나는 우리 모습이죠. 저의 모습이기도 하고요.
자기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은 타인의 기대와 평판보다 자기 내면의 목소리를 더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자신의 내면에서 스스로를 인정하는가의 여부가 중요하기 때문에 타인에게 자신을 과시하며, 긍정적인 평가를 끌어내기 위하여 악을 쓰지 않습니다. 만약 글을 읽는 내내, 이 '잘난 척쟁이'의 특징이 나의 모습 같다고 느껴졌다면, 오늘부터 작은 것 하나라도, 내가 나 스스로를 인정해주기 시작해야지, 라고 마음을 결정하는 것은 어떨까요. '잘난 척을 그만해야지'라는 결심보다 훨씬 쉽고 효과적인 해결책이 되어줄 테니까요. :)
*이미지 출처
https://www.helpguide.org/articles/anxiety/generalized-anxiety-disorder-gad.htm
https://nexalin.com/category/anxiety/page/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