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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삼삼 Nov 26. 2023

얼렁뚱땅 문구 브랜드 기획: 캐릭터 만들기

캐릭터 디자인 과정

디자이너와 에디터가 만드는 브랜드 2화

지난 1차 회의에 이어 이뤄진 미약한 진행을 기록해본다.


1. 그래픽 스타일 정하기

캐릭터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하기로 했는데, 어떤 스타일로 만들까? 하고싶은 스타일을 추려서 두 가지 컨셉으로 나눠보았다. 1. (화면 왼쪽 위): 잉크나 펜으로 낙서한 스타일 / 2. (화면 왼쪽 아래): 외국 그림책에서 볼 수 있는 얇고 꾸물꾸물한 선의 느낌 둘다 지극히 개인 취향이고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지만, 아무래도 우리의 타겟은 무언가를 읽고 쓰는 걸 좋아하는 편이니 첫번째와 같은 아날로그 스타일이 잘 어울릴 것 같았다. 우선 첫번째 스타일로 가닥을 잡고 추후에 좀 더 그림이 손에 익는다면 채색을 해가면서 두번째 스타일을 확장시켜도 좋을 것 같다.


1번 스타일: 잉크로 낙서
2번 스타일: 외국 그림책 느낌


2. 캐릭터 스토리와 성격

사막여우까만 새 두가지 캐릭터를 만들기로 했다. 왜 사막여우와 까만 새일까? 처음엔 '사고'와 '확장'을 상징하는 캐릭터가 한마리씩 있어서 서로 대화를 주고받거나 무언가를 같이 해나가는 모습을 콘텐츠로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사고'를 이루게 하는 정보들은 검정 활자(text)와 도구(ink)로 표현되어 검정색 새가 사고를 위한 정보들을 나르는 모습이 떠올랐다. 그리고 '확장'은 그에 대비되는, 아직 채워지지 않은 어떤 하얀 도화지같은 녀석이 있으면 좋을것 같았다. 정보를 잘 흡수하고, 자신의 세계를 잘 확장시켜가는 그런 녀석? 그런 녀석은 어떤 모습일까 고민하다 어린왕자에 등장하는 사막여우가 생각났다. 어린왕자에게 길들임에 대해 이야기해주고 중요한 사실들을 담은 명대사를 날려주는 명대사 제조기. 실제로 사막여우라는 종의 특성이 소심하고 조용하고 예민하며, 대게 무리를 지어 살지만 서로에게 복종을 강요하거나 명령하지 않는 자유로운 영혼이라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캐릭터 스케치중. 어떻게 발전하게 될까?


3. 신체비율과 옷차림

어떤 신체비율과 옷차림을 가져야 하는지도 고민했다. 개인적으로 가분수 비율을 선호하지는 않지만, 문구 라는 특성을 감안하면 사이즈가 작게 제작될 경우가 많을 것 같고, 사이즈가 작아지면 콘텐츠도 캐릭터의 동작보다는 표정 위주로 주목도가 있어야 할것 같아 머리를 상대적으로 크게 가기로 했다. 그런데 머리가 커지다보니 너무 유아틱한 핏으로 귀여워지는 것 같아서 고민이다. 적정한 비율을 찾고있는 중이다. 옷차림도 마찬가지로, 귀엽지만 또 마냥 귀엽지만은 않은 그런 믹스매치 포인트가 있기를 원했다. 좋다고 생각한 레퍼런스에서 힌트를 얻었다. '코끼리 왕 바바(BarBar)'와 '패딩턴 베어(Paddington Bear)'의 룩이 너무 좋았는데, 왜 좋을까 고민해보니 둘 다 기본적으로 동물을 의인화한 귀여움이 있지만, 중요한 건 코끼리가 양복을 입고 있고 곰이 떡볶이 코트를 입고 있는 그런 믹스매치가 좋았다. 그냥 벌거벗은 동물이거나 판타지스러운 옷차림이라면 뻔했을 텐데, 충분히 우리가 일상에서 입을법한 그런 성인의 평상복 차림이 묘하게 공감을 일으키는 것 같았다. 그래서 사막여우에게는 목도리를 두르고 니트에 바지를 입혀보았다. 평범한듯 평범하지 않은, 후리한데 나름 신경쓴 그런 꾸안꾸룩을 지향했다. 까만 새는 안그래도 사이즈가 작은데 옷을 입히면 디테일이 뭉개지는 점이 문제였다. 그래서 작은 크로스백 정도만 메거나 아예 벗겨버리는 쪽으로 생각중이다. 대신에 통찰력이 있다는 캐릭터의 강점을 반영하여 눈을 겁나 크게 하는 쪽으로 보완을 하고 있다.


레퍼런스: 코끼리왕 바바 / 패딩턴 베어


4. 우리와 비슷한 사람들이 겪는 문제들

갤럽의 '지적사고'라는 강점을 가진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갖고있는 특성을 찾아봤다. 브런치에서 본 어떤 분의 글이 기억에 남는다. 참고로 '지적사고'를 갖고 있다고 해서 지식이 많다는 뜻이 절대 아니다.(이 부분에서 처음엔 나도 오해를 했다. 난 전혀 지적이지 않은데..?) 생각하기를 좋아하는 성향이며 자신과의 질의응답을 통해 정답을 찾아가는 사람이라고 한다. 한 줄 한줄 너무나 공감이 갔는데, 가장 공감이 갔던 건 '왜 이 일을 해야하는지를 이해하고 납득했을 때 최고의 효율을 낼 수 있으며, 그래서 항상 나 자신을 설득하는 일이 중요하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뭔가를 결정하고 진행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리며, 우유부단할 수 있다. 그래서 때로는 마음가는 대로 단호하게 결정을 해야할 필요가 있다는 것.. 이런 특성을 토대로 캐릭터의 스토리를 보완하고, 그들이 좋아할만한 상품이나 서비스를 구상을 해보면 좋을 것 같다.

출처: https://brunch.co.kr/@slo/188


다른 브랜드들도 서치해 보고 있다. 그들의 시작부터 현재에 이르는 발자취를 따라가보면 많은 영감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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