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의 확장을 돕는 문구점의 시작
옛 직장의 같은 팀원이었던 이OO 대리님을 만났다. 대리님은 현재 기자이자 에디터이자 프리랜서 마케터로, 내가 타겟으로 삼을 고객의 이해관계자정도가 되실듯하여 해당산업에 대한 가벼운 인터뷰도 할겸, 근황도 나눌겸해서 만났다. 회사다닐 땐 딱히 친한 편은 아니었는데 어찌 퇴사를 한 이후로 더 많이 연락하며 종종 소식을 전하는 사이가 되었다. 생각해보니 나 아이패드 잃어버렸을 때도 같이 경찰서가준 고마운 사람! 암튼 집으로 초대를 받아서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다보니 우리의 공통점이 꾀나 많은 것이었다. 그 중 편집샵이나 소품샵 구경하는걸 좋아한다는 점이 흥미롭게 다가왔는데, 둘의 차이라면 나는 그냥 '보는 것'을 좋아하고 대리님은 오랜기간 '직접 소비'를 해왔다는 점. 그녀는 바로 문구덕후였다. 누구한테 처음 보여주는 거라며 뭘 잔뜩 가져오시더니 일기장, 다이어리, 달력, 스티커, 클립 등등 여러 제품들을 보여주셨다. 그때 나는 뭔갈 엄청 좋아하는, 자기의 취향이 확고한 사람의 빛나는 눈빛을 보았다. 노트들은 용도별로 구분이 되어있었고 대리님 말로는 그 안에 욕이 상당한 부분을 차지한다고 했지만 외관은 예쁘게 잘 꾸며져 있었다. 뭔가 '스테이셔너리'라는 키워드로 재밌는 일을 같이 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주말동안 얼렁뚱땅 생각해본 바를 정리해서 대리님에게 줌미팅을 요청했다.
꽤나 많은 우리의 공통점
1.프리랜서
2.갤럽강점검사 결과 1위 지적사고(※지식이 많다거나 지적이라는 뜻이 아님. 자아성찰을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함)
3.문구, 소품샵 좋아함
4.내향인+이상적
좋아하고, 강점인 거 살려서 문구점 해보자
그리고 우리와 비슷한 사람들이 좋아할만한 걸 만들어보자
핵심고객 아바타
나는 디자인을 할테니 대리님이 콘텐츠를 만들어주소서
뭐 팔건지는 생각좀 해보겠다.
캐릭터를 만들어서 세계관을 담으면 재밌을것같다.
콘텐츠 만들어서 디자인페어 나가보자
참고: 좋아하는 브랜드 <moi>
여기는 가상실재서점이라는 컨셉으로
박참새 작가와 유명한 디자이너가 책과 관련된 뭔가를 판다.
어쩌다 한번 오프라인으로 쇼케이스를 연다.
최근에 알게된 브랜드 <백상점>
'소재의 기능과 본질'이라는 키워드로 각종 스테이셔너리들을 판다.
브랜드의 시작이 궁금해서 인스타 제일 첫게시물을 보니
무려 10년 전에 시작한 브랜드다.
작은 규모로 소수에게 사랑받는 전형적인 스몰브랜드.
사장님 우리 또래로 추측.
10년동안 아주 일관된 컨셉으로, 한결같이
제품을 선보이는 것에 놀랐다.
은지: 사고의 확장을 어떻게 돕느냐가 고민이다. 나: 맞다. '사실 내가 뭐라고 그들의 사고의 확장을 돕겠나' 라는 생각도 했다. 이미 나보다 많은 생각을 해본 사람들일텐데. 은지: 그건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많이 아는 사람도 적게 아는 사람을 통해 사고의 확장을 할 수 있다. 나: (멋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