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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유경변호사 Jul 15. 2018

사람마음의 경향성

어쩌면 우리가 거꾸로 해왔던 것들 - 김경일

내가 하는 결정은 내 마음이 시켜서 하는 일인 줄로만 알았고,

단 한번도 내 마음이 다른 사람의 마음과 같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었다. 

그런데 인지심리학은 내 마음과 다른 사람들의 마음이 연구의 대상이며, 

마음과 행동에 어떤 경향성이 존재한다고 말한다. 


"'대체로' 이런 상황에서는 사람들이 이런 반응을 보이고, 

그렇기 때문에 이렇게 행동하는것이 좋다."라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 인지심리학인 것이다. 


인지심리학을 공부하게 되면, 

그래서 내 마음이 단순한 내 마음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되고, 

생활 속에서 마음의 결정으로 인한 실수를 줄일 수 있게 된다. 


인지심리학을 연구하는 김경일 교수는 '어쩌면 우리가 거꾸로 해왔던 것들'에서

우리 마음속의 경향성에 대해 소개한다. 






신체적 편안함은 마음의 진통제



"여기서 우리는 어떤 의미를 찾아볼 수 있을까? 타인과의 관계에서 받은 상처로 아파하는 사람에게 우리가 해줄 수 있는 중요한 응급조치 중 하나는 바로 평소보다 신경 써서 몸을 편안하게 해주는 것이다. 일단 먼저 진통제를 투여해야 한다. 그 진통제가 바로 신체적 편안함이다. 그러고 난 후에야 그 상처나 고통을 본격적으로 치유하거나 봉합할 수 있다."


누군가로 인해 상처를 받았을 때는 하던 일을 모두 중단하고

침대로 돌아가 울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학교에서, 회사에서 타인으로부터 상처를 받았더라도

집에 돌아갈 때 까지는 울 수 없다. 


우리 대부분은 지켜야 할 일상이 있기 때문에 

슬프면서도 일상에서의 업무를 수행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김경일 작가는, 

마음이 상처 받았을 때 

마음의 고통을 치유하기 위해서는

우선 신체적 편안함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잠이 올때 자고, 배가 고플때 먹고 

이런 사소한 신체적 욕구를 충족시키게 되면

우리 마음은 곧 용기를 내본다. 

마음의 상처를 이겨낼 수 있겠다고. 


그러니 누군가로부터 상처를 받고

너무 아프지만

도대체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우선은 내 몸이 원하는 것을 해주자

잠을 자도 좋고 먹고 싶은 것을 먹어도 좋다. 





잘될 것 같다는 생각은 경고신호이다



"이것이 직관적 자신감이다. ... 무언가 잘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 바로 멈춰 서야 한다. 그리고 돌아봐야 한다. 방금 전에 그 일과 무관한 몇 가지 소소한 일들이 쉽게 처리되진 않았는지 말이다. 만일 그렇다면 부풀려진 낙관주의에 빠질 확률이 높고, 훗날 실패의 원인을 돌아보며 지금 이 순간의 확신을 자만이라 지목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가끔 어떤 일을 맡게 되면 막연히 잘될 것 같다고 생각할 때가 있다. 

왜 잘할 수 있는지에 대한 계획은 없지만

'그냥' 잘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 자신감이 차오른다. 


그런데 그 일을 시작하면

생각하지 못했던 문제점들이 드러나고

문제점등을 봉합하기 위해 동분서주 하기만 하다가

결국 과제를 무사히 수행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인지심리학은 이런 우리 마음을 위와 같이 설명해준다. 


우리는 직관적 자신감을 갖고, 

어떤 과제를 맡기 전에 그 과제와 연관없이 잘 해결 되었던 일을 근거로

과도한 낙관주의에 빠지게 되는 경우가 있다. 

평소 우리는 자신감 있고 확신을 가지고 어떤 업무를 수행하는 능력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런 생각은 자신감에 더욱 불을 지핀다. 


그러나 근거없는 자신감 (근자감)은 

근거가 없기 때문에 그만큼 불안한 것이고 위험한 것이다.

그러니 내가 어떤 과제에 관련된 경험이 없고, 아는 것이 없는데도

막연히 잘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면

스스로를 경계하자.

막연히 잘되는 것은 없다.

 




야근의 뿌듯함은 성과로 이어지지 않는다



"야근이 일을 그르치는 이유...... 야근은 자신감을 과도하게 부추기는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해 생각보다 일이 잘 안 풀리는 상황을 자초하기도 한다. 결과적으로는 자신감도 떨어진다. 야근이 지니는 의외의 부작용이다."


야근을 해야 할 때

일찍 퇴근할 수 없다는 사실에 실망하면서도

왠지 모를 뿌듯한 마음이 든다. 

학창시절에 다른 친구들이 자고 있는 늦은 밤

나 혼자 스탠드 불을 켜고 공부하는 그런느낌. 


그래서인지

야근을 하는 날이면 일이 더 잘 되는 것 같고

내가 회사에서 가장 일을 열심히 하는 사람인 것 같다는 생각에

프로페셔널한 나의 모습에 자신감도 함께 샘솟는다. 


하지만 우리가 잘 알고 있듯 야근은 업무 효율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고, 

과도한 자신감을 오히려 부추겨 일을 그르치는 주범이다. 

야근을 할 때 느끼는 자신감은 허상이다. 




일의 완성도는 야근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일의 중간중간에 빈 시간이나 공간이 끼어들게 되면 그 일에 다시 착수하면서 직전까지 했던 일을 일정 부분 다시 떠올려야 한다. 우리는 그때 자신의 일에서 허점과 빈틈을 발견한다."


우리는 어떤 일을 수행할 때 업무를 집중적으로 이어서 완수해야

업무의 완성도가 높아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우리가 98% 완성한 업무의 

2%의 허점을 발견하는 일은 

연속적으로 일을 할 때가 아니라

커피를 마시거나 출퇴근을 할때 처럼

우리가 업무에서 잠시 벗어난 시간이다.





장단점이 뚜렷한 사람



"그러니 조직으로부터 퇴진 결정을 받았더라도 낙심하지 말고 이렇게 생각하면서 새 출발의 힘을 내보면 어떨까? ' 나는 장단점이 뚜렷한 사람이다. 그래서 포기나 배제라는 관점이 우선시 되는 상황에서 애석하게도 기회를 놓쳤을 뿐이다'라고 말이다."


책 속에서, 장단점이 뚜렷한 사람의 경우에는

장점이 부각되는 경우 다른 사람보다 선택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지지만,

오히려 부정적인 측면에 중점을 두는 집단에서는 뚜렷한 단점으로 인하여 

먼저 퇴진 결정을 받을 수도 있다고 말한다. 


즉, 장단점이 뚜렷한 사람은 어느 경우에서든

평범한 사람들보다 돋보여

선택되거나 선택되지 않는 것이다. 


나의 능력과 무관하게

집단의 개성에 따라 

나의 장점이 부각될 수도, 단점이 부각될 수도 있다.


그러니 작가의 말처럼,

조직으로부터 퇴진 결정을 받은 우울한 상황에서도

내게 장점이 없는 것이 아니라

나의 단점이 부각되었다고 생각하고  

새출발의 각오를 다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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