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신유경변호사 Jul 15. 2018

프루스트가 알려주는 살아가는 법

프루스트를 좋아하세요  - 알랭드보통

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시간을찾아서'(a la recherche du temps perdu 1913)를

완독한 사람은 아직 보지 못했지만,

프루스트의 이름과 프루스트가 즐겨먹었다는 마들렌은 어쩌면 이 책 보다도 유명하다. 

 

이처럼 영향력 있는 책을 읽은 사람이 없는 상황에서, 

알랭 드 보통은 늘 그렇듯 

이 어렵게만 느껴지는 책을 우리에게 흥미롭게 소개하고

알랭 드 보통의 '프루스트를 좋아하세요'를 읽고나서는

'나도 한 번 읽어볼까?'라는 생각이 들면서 프루스트에 대한 인간적인 애정을 갖게 된다.


알랭드보통은 '프루스트를 좋아하세요'라는 이 책에서

프루스트의 작품을 통해 우리가 어떤 삶을 살아가야 하는지를 소개한다. 




여유있게사는법 



우리는 '바쁘다'는 말을 너무도 남발하고,

'바쁘다'는 표현은 모든 의미를 함축하게 되었다

'나는 너를 만나는 것 보다 내 취미생활을 하는 일이 더 중요하다.'

'나는 내 일을 할 시간은 있지만 너를 도와 줄 시간은 없다.'

'나는 생산적인 일을 하고 있다.'

이런 말을 모두 포함하는 말이 바로 최근의 '바쁘다'인 것이다. 


그런데 알랭드보통은 

프루스트가 작품에서 잠드는 것을 묘사하는데 30페이지를 썼던 행동을 말하면서, 

일상생활에서 여유를 갖는 법은

물리적 시간이 많은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결국 자기 자신에게 달렸다고 말한다. 



"프루스트는 이러한 태도가 '당신이 하고 있는 일을 '할 시간이 없다'라는 건 '바쁜' 사람들이 - 아무리 그들의 일이 어리석을지라도 - 느끼는 '자기만족'일뿐"이라고 규정했다. "



많은 사람들이 '바쁘다'고 말하지만, 

이것은 사람들이 자기 자신이 생산적인 일에 종사하고 있다는

'바쁜'사람이라는 자기 만족을 얻기 위해 즐겨 말하는 것이고 

실제 바쁜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그러니 어쩌면

여유롭게 사는 방법 자체가 필요하지 않다. 

우리는 바쁘지 않기 때문이다.





훌륭하게 고통을 견디는 법



사람들에게는 모두 각자의 고민이 있다. 

이 사람에게는 고민아닌 것이

저 사람에게는 고민일 수 있다. 

그래서 우리 모두가 고민하고 고통받고 있다. 


그러나 알랭드보통은 

이러한 개인의 고통에 대응하는 우리의 자세에 관하여,


 "행복은 몸에 좋다. 그러나 정신의 힘을 길러주는 것은 고뇌다"


라고 말하면서, 정신의 힘을 길러보는것이 어떻냐고

에둘러 제안한다. 

알랭드보통은 고뇌를 마냥 부정적인 것으로 보지 않는다. 


그리고 우리가 지혜를 받아들이는 방식에 있어, 

지혜를 '행복한'방식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면 좋겠지만

역설적이게도 인생은

지혜를 우리에게 공짜로 주지 않아서, 

고통과 함께 '암호화된' 형태의 지혜를 준다. 

즉, 암호화된 형태의 지혜를 전달받는 방법이 

어쩌면 우리의 고민, 고뇌, 고통인 것이다


이런 태도로 인생을 살아간다면, 

고민도 고뇌도 더 이상 우리에게 고통스럽지는 않게 된다.





일상에 눈을 뜨는 법 



알랭드보통은, 프루스트의 치유 개념에 있어서

주변을 다시 둘러봄으로써 생길 수 있는 행복이 핵심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프루스트는 딱딱한 빵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몸이 아픈날 마시는 따뜻한 차 한 모금에서도 삶의 행복을 느낄만큼 

'감상적'이고 

우리가 프루스트 처럼 이렇게 감상적인 삶의 태도를 갖고

삶을 바라본다면 더욱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의 불만이, 

삶에 근본적인 결함이 있어서라기보다는 우리가 삶을 제대로 보지 못하기 떄문에 생길 수 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일상의 모든 것이 행복이다. 




책을 치워버리는 법 



학창시절부터 독서는 권장되는 취미 생활이었고, 

현재에도 '책을 읽는 사람'에게는 긍정적인 평가가 뒤따른다. 


그러나 알랭드보통은 스스로가 작가이면서도, 

책을 좋아하지 말고 책을 단지 수단으로만 사용하라고 말한다. 


"심지어 가장 훌륭한 책들조차도 결국 내팽개쳐야만 하게 마련이다" 



알랭드보통은 결국 우리는 현실의 '삶'을 살아가야 하고, 

책속의 가상세계는 

우리가 살아갈 현실의 삶을 간접적으로 보여주고

우리에게 문제가 생겼을 때 조언을 해주고 도와줄 수 있지만

근원적으로 책이 우리가 치열하게 살아가는 삶 그 자체를

완벽히 반영할 수도 없고 대체할 수도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니 책을 좋아하더라도,

책은 책이고

책보다 더 중요한 것은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일상의 삶이라는 걸

잊지 말자. 




        

매거진의 이전글 사람마음의 경향성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