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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유경변호사 Dec 18. 2018

잔잔하게, 담백하게 살아가기

양창순 - 담백하게 산다는 것

처음 한 입을 맛보자마자 맛있다고 생각되는 음식은

주로 자극적인 음식들이다. 

하지만 그 음식들이 식으면 조미료 맛이나고

다음 날 장트러블로 괴로움을 겪기도 한다. 


그러나 어떤 음식은

특별한 이유없이 그냥 찾아가서 먹고

또 까먹을때쯤 되면 찾아가서 먹고

그런 음식이 있다. 

주로 담백한 맛의 음식인 경우가 많다. 


작가는 이렇게 담백한 맛의 음식처럼

담백한 삶을 살아가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우리에게 일러준다. 







담백하게 산다는 것



"음식에서 담백한 맛을 내기가 어려운 것처럼 

우리의 삶이나 인간관계에서도 담백해지기가 쉽지 않다.

음식도 인간관계도 어느 정도 내공을 갖춰야 

비로소 담백하면서도 마음을 끌어당기는 ‘맛’을 낼 수 있는 법이다."


작가는 먼저, 담백한 삶을 살아가는 것이 쉽지 않다고 선언한다. 

오랜 노력과 정성을 들여야 

담백하면서도 매력있는 사람이 될 수 있다고 한다. 


이 글을 읽기 전까지

세상의 많은 일을 겪고, 지금보다 더 나이가 들면

삶의 문제들에 대해 초연해지고 여유를 가질 수 있을 것 같았는데,

그게 아니라 

지적이고 여유로워 보이는 사회의 어른들은

절제의 마음가짐, 배려와 같은 자신만의 원칙에 따라

오랜 삶을 살아왔기 때문에,

그런 여유를 가질 수 있었던 것이다.


나만의 원칙을 가지고

그 원칙이 옳은지 늘 돌아보며

그렇게 살아가고 싶다.





작가는 그리고 우리에게 이렇게 말한다.


너무 애쓰며 살아가지 말자


우리 사회의 구성원들은, 

특별히 20대에서 30대의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은

하루를 바쁘게 보내고 정작 자신을 돌보지 않는 경우가 많다. 

조금만 더 노력하면 성공할 것 같아서, 

지금까지 해온 노력이 아까워서 

스스로에게 완벽을 요구하는 것이다. 


그러나 작가는, 

우리가 모두 심리적으로 완벽한 사람이 되고싶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그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그러므로 너무 애쓰지 말고

특히 자신의 실수에 관용을 베풀며 살아가자고 한다. 

자신의 실수와 단점에 관대함을 베풀고 담백한 사람이 되자고 한다. 







인간관계에서의 담백함



자신을 세심하게 알아가기 위해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가 
바로 ‘인간관계 맺기’이다



한 개인은 사회에서 많은 역할을 수행한다. 

그리고 그 역할들을 수행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각자와 인간관계를 맺게 된다. 


이 때 우리는 우리의 요구를 충족해주지 

'않는' 또는 '못하는' 사람들로 인해

인간관계의 어려움을 겪기도 하고

그 반대로

'나'로 인해 기쁨과 괴로움을 겪는 사람도 만나게 된다. 

이렇듯 사람과 사람이 교류하는 과정에서 

서로는 서로에게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되고

이것을 인간관계라고 한다. 

우리는 항상 어떤 방식의 인간관계는 

맺은 채 살아가고, 

인간관계를 통해 사람들과 상호작용하면서

오히려 우리 스스로를 더 잘 이해하게 된다. 


이렇게 우리의 삶에서 인간관계가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는데도 불구하고

인간관계를 원하는대로 이루어내는 사람은 드물다. 


그래서 인간관계를 어렵다고 느끼고

가끔은 자괴감에 빠지기도 한다.

우리는 인간관계에 문제가 생기면 

인간관계를 '잘'하지 못하는 자신을 

책망하기도 한다.


그러나 작가는, 


1. 

내가 하는 실수가 실수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내 삶에 새로운 경험을 축적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나에 대해 보다 더 여유롭게 바라 볼 수 있지 않을까.


2. 

남이 나를 괴롭히는 건 어쩔 수 없다 쳐도, 

스스로를 괴롭히지 않는 것만으로도

삶이 조금은 가벼워지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그 방법은 ‘모든 불필요한 감정으로부터 의연해지고, 

조금 더 담백하게 살아가기’가 아닐까     


라고 하면서 스스로에게 관대해지라고 한다. 


스스로에게 관대한 마음이

여유와 담백한 삶을 만들어 줄 수 있고, 

인간관계라는 것의 특성상 

자괴감을 느끼고 자신을 책망한다고 해서

그 문제가 혼자의 노력만으로 해결되는 경우가 드물다는 것이다. 


사람들과의 만남에서 겪은

좋은 기억은 간직하고, 

나쁜 기억은 경험이라고 생각하며, 

잘못을 꼭 내 탓이라고만 여기지 않으면서

꾸준히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것으로 

족하다는 것이다.


이런 작가의 말이 한편으로는

자기합리화처럼 느껴지기도 하지만, 

맞는 말이기도 하다. 


우리는 꾸준히 그리고 열심히

우리의 삶을 살아가면 된다.

이런 우리를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은

상대방에게 달린 문제이지

우리가 다른 사람들에게 맞추어 

계속 우리를 바꾸어 나갈 수는 없는것이기 때문이다.






결국은 '기대치의 문제'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공감했던 말이고, 

지금까지 당면했던 인간관계에서의 모든 문제

또는 스스로의 모든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답과 같은 말이었다. 

결국은 '기대치의 문제'라는 것이다. 

이것을 알고 나면 

나와 사람들을 둘러싼 모든 문제를

관조적으로 볼 수 있게 된다. 

당면한 문제에 매달리지 않는 것

이것이 담백한 삶을 살아가는 기본조건이 아닐까.


우리는 사람들을 만나면서

한편으로는 내가 어떻게 하든 

남들이 나를 반드시 칭찬해주기를 바라곤 한다. 

이런 '기대'가 있기 때문에,

인간관계가 버겁고 어려울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작가의 말)


또한 타인에 대한 '기대'가 있기 때문에

그 사람이 내 기대를 채워주지 못하면

그 사람은 그저 그 사람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것인데도

실망하고 그 사람을 멀리하게 되기도 한다.


그리고 스스로의 실수나 잘못에 대하여

자책감을 느끼고 용서하지 못하는 것도    

결국 자신에 대한 기대치 때문이다. 


어떤 경우에도 실수해서는 안된다는 

지나친 기대치에 사로잡히면

우리는 쉽게 자괴감의 늪에서 빠져나오기 어렵다. 





인간관계의 어려움


작가는 인간관계의 어려움에 처했을 때 

이렇게 해보라고 제안한다. 



1. 남에게 조언을 할 때



우리 남의 일에 조언하는 것처럼 내 일에 대해서도 조언할 수 있다면,
그것이 적절한 것이고 객관적인 것이다.    



2. 험담을 하고 싶을 때


험담을 하고 싶을 때 
‘내가 그 사람의 단면만 보고 오해하여 판단한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을 떠올린다면, 충동을 참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3. 인간관계를 위해 나만 노력한다는 억울한 마음이 든다면


그러니 상대를 위해 노력하는 게 아니라
‘나를 위해’ 노력한다고 생각해야 한다.
누군가로 인해 내 마음을,
 내 시간을 분노로 채울 필요가 없다.     



4. 그리고 관계에 관하여 


우리는 이미 알게 된 사람들과

이별하는 것에 대해 쉽게 두려움을 느낀다. 


그래서 인터넷 게시판에는

"친구가 이렇게 하는데 친구사이가 맞나요?"

"제가 계속 참아야 하나요?"라고 

관계에 관해 질문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작가는 필요하다면, 

내가 불편함을 느끼는 관계라면, 

그런 관계는 과감하게 정리하거나 

혹은 최소한의 일정 거리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한다. 


무엇보다도 '내 삶'이 타인과의 관계를 유지하는 것보다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내가 관계를 위해 노력했지만 

내가 관계로 인해 괴롭다면

거리를 두거나, 정리할 필요가 있다. 


또한 인간관계에 있어서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인간관계에도 사계절이 있어서, 

계절이 바뀌듯 자연스럽게 만나고 헤어지는 관계도 있음을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 이별에 따르는 불필요한 불안과 걱정, 분노 등으로 

내 심장을 아프게 하거나 무겁게 하지 않을 수 있다.(작가의 말)






담백하게 살기


작가는 담백한 삶을 살기 위한 기술로 

"좋은 경험은 좋은 경험대로, 

나쁜 경험은 나쁜 경험대로 나를 성장시키는 주춧돌이 이라고 생각하자"고 한다. 


또한 

"살아보니 정말로 죽고 사는 일이 아닌 다음에야 

그렇게 불안해할 일도, 분노할 일도, 긴장할 일도 없다"고 하면서,

그러니 약간의 무시를 당했다고 해서,

때로는 조금 손해를 본 것 같다고 해서 

너무 마음 쓸 필요가 없다고 한다.

   

"오히려 이런 과정을 통해 

내 마음이 더 단단해지고 

인간에 대해서도 깊게 이해하게 되었다고 생각하는 편이 

정신 건강에 훨씬 더 도움이 된다. "    


그리고 덧붙여 작가는 마음에너지를 저축하라고 한다.


마음 에너지도 저축이 필요하다



그래야 필요할 때 이 에너지를 조금씩 꺼내 쓸 수 있고,

저축한 돈이 많으면 마음이 든든한 것처럼, 

저축해놓은 마음 에너지가 많으면 많을수록

편안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맞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마음에너지가 많은 사람은,

마음이 든든하기에

나의 실수에도 타인의 실수에도

더욱 관대할 수 있다.


                                                          



작가를 통해 알게된 '담백하게 살기'의 방법이 

마치 모든 사물에 대해 기대를 버리고 집착을 버리고 

수용하고 관대하게 생각하라는

성인과 같은 태도를 지니라는 말 처럼 들리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는 자신과 인간관계의 문제에 있어서는

실제보다 그 문제를 더욱 부풀려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그럴 때 관조적인 시각으로 '담백하게' 그 문제를 보면 어떨까

평안해진 마음이

문제의 해결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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