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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유경변호사 Dec 24. 2018

정복 가능한 행복

버트런트 러셀 - 행복의 정복

버트런트 러셀은 수학자, 철학자이고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아왔는가', '게으름을 위한 찬양' 등을 썼다. 

그 중에서도 행복의 정복이라는 이 책은

제목 자체로도 대담하고,

러셀이 오랫 동안 고민한 '행복'에 대해 저술한 책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책에서는 크게 우리가 불행한 이유와 

우리가 행복해지기 위한 방법을 알려준다. 

즉, 불행한 이유에 있는 것을 행하지 않고

행복해지기 위한 방법을 실천한다면 

행복이 다가올 수 있다는 것이다. 


러셀의 조언은 시대와 상황을 뛰어넘어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적용될 수 있는 것들이 많아서 놀랍다.







우리가 불행하지 않으려면


러셀은 행복해지기 위해서 먼저

우리의 삶을 불행하게 하는 것들을 뒤돌아보고

삶에서 제외하자고 한다. 


1. 자신을 알자


고대 그리스 델포이의 아폴론 신전 현관 기둥에는 

"너 자신을 알라"라는 말이 새겨져 있었다. 

이 말을 현대사회의 누구나 아는 말이기도 하지만

누구도 그 의미를 완벽히 알지 못하는 말이기도 하다.


러셀은 자신이 삶을 즐기게 된 비결에 관해 이렇게 말한다.


"이렇게 삶을 즐기게 된 비결은 

내가 가장 갈망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내서 대부분은 손에 넣었고, 

본질적으로 이룰 수 없는 것들에 대해서는 깨끗하게 단념했기 때문이다. "


러셀은 늘 스스로에 대해 고민을 하며 살아왔다고 말한다. 

그리고 자신이 원하는 것과 원하지 않는 것을 알게 된 후 

원하지만 할 수 없는 것

또는 원하지 않는 것은 포기했다고 한다. 


우리는 포기를 부정적인 의미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지만, 

할 수 없는 것을 단념하고

원하는 것 또는 원하지 않지만 잘하는 것에 집중하는 것은

생산적 포기이다.


원하지만 할 수 없는 것 또는

원하지 않는 것(하지만 사람들이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일)에

집착하는 일은

하고싶지 않은 일을 해야하는 지루함으로

부족한 능력에 대한 죄책감으로

우리에게 고통으로 다가올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나 여러 선택지가 있는 현대 사회에서

가지 못한 길에 대한 아쉬움으로 후회하지 않으려면

무엇보다도 자신이 원하는 일이 무엇인지 잘 알아야 한다.

그러니 포기와 단념을 부정적으로만 생각하지 말자. 



러셀은 덧붙여

"성공한 것을 가지고 무엇을 할지 배워두지 않은 사람은 

성공한 후에 권태의 먹이가 될 수 밖에 없다."고 한다. 

즉, 무엇을 위해 성공하고 싶은지 알지 못하면

성공후에도 행복할 수 없다는 것이다. 


우리는 '성공후에는 행복할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하루하루 노력하며 살아가지만,

성공만으로는 행복할 수 없다. 

'무엇을 위한 성공'인지 알아야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알지 못한 사람은

성공의 허무함, 권태로 다시 불행한 삶으로 빠져들 수 밖에 없다. 



2. 어떤 감정들을 피하기


러셀은 인생에서 느낄 수 있는 어떤 감정들은

지배적으로 우리가 덜 행복하도록 할 수 있는 것들이므로

대처하거나 잘 극복해야 한다고 말한다. 

권태나 허영심 같은 감정들이다. 


모든 자원이 풍족한 현대 사회에서

이상하게도 우울함을 호소하는 사람이 너무 많다. 

현대 사회에서 느끼는 우울함은

결핍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풍족함에서 오는 무기력과 권태에 근거하고 있기 때문이다.


러셀은, 

"권태가 인간이 당연히 겪어야하는 운명의 일부가 아니다"고 하면서

권태에 대처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러셀은 권태의 어떤 요소는 지나치게 많은 자극을 피하는 것과 

깊은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고 하면서 

자극에 집착하지 말라고 한다. 

훌륭한 책들을 모두 지루한 부분이 있고,

위대한 삶에도 재미 없는 시기가 있으므로

지나친 자극에 집착하지 말라는 것이다.


또한 우리는 주로 불만족에 의해 

자극에 집착하게 되는데 

오히려 자극에 집착하면 더욱 피로하게 되고

신경을 혹사하여 얻게 되는 피로는

그 사람과 외부 세계 사이의 차단막 처럼 작용하여

다가오는 행복도 모두 말살해 버린다고 한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성공을 하면 

그 사람은 더 많은 것을 얻고 싶어 한다.  

그래서 더 많이 일하고 더 큰 성취를 추구한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이 사람은 업무에 대한 피로로 인하여

평소에 하던 취미생활을 모두 중단하고 일에 집중하게 되었으며,

가족과 친구들에게도 짜증만 내는 사람이 된다.  

이 사람이 결국에 행복할 수 있을까.

의문이 남는다.




다음으로 러셀은 허영심에 대해 이야기한다. 


예를 들어 A라는 목표를 이루고 싶은 두 사람이 있다. 

한 사람은 A로 가기 위한 10가지의 과정을 거치며

매 단계에서 행복을 느낀다. 이 사람의 행복은 10이다. 

반면 한 사람은 A를 달성하는 것 자체에 행복을 느끼는 사람이다. 

이 사람은 A에 도달했을 때만 행복을 느낀다. 

이 사람의 행복은 1이다. 

이렇게 그대로의 목적을 추구하는 사람, 수단인 목적을 추구하는 사람 차이에는 

행복의 정도에 차이가 생긴다. 


러셀은, 

"허영심이 어느 한계를 넘어서면 

모든 활동에서 얻을 수 있는 즐거움을 말살해버린다"고 하면서, 

허영심을 경계하라고 한다. 

허영심으로 살아가는 사람은

목적보다는 수단을 추구하는 사람으로

자신이 원하는 모든 일을 이루더라도

더 나은 것을 추구하면서 행복할 수 없다는 것이다. 

허영심이 행복을 빼앗아 가지 않도록 경계하자.


3. 비합리적인 태도를 버리자.


러셀은 "비합리적인 사람들은 가장 보잘 것 없는 감정만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고 하면서

비합리적인 태도를 버리는 것만으로 행복할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러셀은

남과의 비교로 힘들어 하는 사람에게

타인이 생각하는 행복을 추구하는 비합리를 피하라고 한다.

타인의 인정이 행복을 가져다 줄 것이라는 생각의 비합리성을 

생각해보라는 것이다. 


또한 러셀은

"질투는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보지 않고 사물 사이의 관계를 통해 보려는 데서 생긴다."고 하면서

질투가 사물을 사물사이의 관계로 파악하는 비합리라는 것을 안다면, 

질투로 인한 불행을 느끼지 않을 수 있다고 한다.


게다가 죄책감으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는

"만일 이성에 비추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는 행동에 대해서 양심의 가책을 느낀다면, 

그 죄책감의 원인을 파헤치고 낱낱이 따져서, 그 죄의식이 아무런 근거가 없는 것임을 확실히 믿어야 한다."고 조언 한다. 

양심의 가책을 느끼는 원인 그자체에 집중해서

자신의 죄책감이 비합리적인 이유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지 알아보라는 것이다. 


이처럼

대부분 우리를 힘들게 하는 감정들은

비합리적으로 생겨난 경우가 많으므로 

이 감정들을 철저히 파헤쳐서

이런 감정들의 비합리성을 인식하고

더 행복하게 살아가라고 한다.






우리가 행복을 정복하려면 



행복을 방해하는 요소들을 버린 사람은

이제 어떻게 행복을 정복할 수 있을지에 대해

더 나은 생각을 해볼 필요가 있다. 

어떤 삶의 태도로 살아가야 할까. 


1. 고난을 두려워하지 말자


러셀은 

"결국에는 성공하지만, 

처음에는 성공 여부를 불확실하게 만드는 어려움이 있어야만 

성취의 기쁨이 뒤따른다."고 하면서 고난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한다. 

고난이 있어야 더 큰 행복이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원하는 것을 '쉽게' 얻게 되는 경우에는

행복하기 어렵다. 


      

2. 관심분야를 늘이자


러셀은,

"다른 사람에게 해를 주는 일만 아니라면, 어떤 즐거움도 소중히 여겨야 한다."고 한다. 

관심분야가 많은 사람일수록, 행복해질 기회도 그만큼 많아 진다는 것이다. 

이 분야에서 이 행복을, 저 분야에서 저 분야의 행복을 경험하다보면

우리는 다채로운 행복과 즐거움을 알게 된다.


또한 우리가 마치 주식투자를 할 때 위험을 줄이기 위해

분산투자를 하는 것 처럼, 

러셀은 많은 관심분야를 갖고 있는 사람은

한 가지 관심분야에서 좌절을 겪더라도, 

인생과 세계에 대해 가지고 있는 관심사 하나하나를 협소하지 않게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어떤 위기 상황이 닥쳐도 그 불행을 극복해낼 수 있다고 한다. 


인생의 폭이 협소한 사람은 우연한 한 사건으로 인해서도 

인생의 모든 의미와 목적을 마음대로 지배받을 수 있게 되므로

다양한 관심분야의 경합속에서

안정과 즐거움을 추구하며 살아가자는 것이다. 


즐거움의 다양한 측면을 경험하며 살아가자는 이 말은

행복이 한 가지 차원의 것이 아니라

여러 차원과 여러 느낌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 같다.

     


3. 적극적으로 사랑하자


또한 러셀은, 

사물이든 사람이든 사랑하자고 한다. 

사랑을 베푸는 사람이 사랑을 받는다는 것이다. 


사물에 대한 사랑은

그 사물에 대한 애정 자체로 우리에게 즐거움과 행복을 줄 수 있고, 

그 일로 인해 파생된 사건으로

우리가 즐거워 질수도 있다. 


또한 사람에 대한 사랑은

인간관계에서 당연하게

자신을 좋아해주는 사람을 미워하는 사람이 적다는 사실을 깨닫는다면

우리에게 행복을 가져다 줄 수 있다.


4. 열심히 일하자     


마지막으로 러셀은, 

일이 있기 때문에 다가오는 휴일이 훨씬 더 달콤해진다고 하면서

열심히 일하자고 한다. 

달콤한 휴일을 위해


그리고 우리가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가장 평범한 경험은 일로부터 온다는 사실도 잊지말자고 한다.

러셀은 "자부심이 없는 사람은 결코 진정한 행복을 누릴 수 없고,

 자기 일을 부끄럽게 여기는 사람은 결코 자부심을 가질 수 없다."고 하면서

일로서 자부심을 느끼며 행복으로 다가가라고 한다. 


  



행복을 정복할 수 있다는 생각


우리는 우연한 행복을 기대하지만, 

대부분의 행복은 우리의 노력으로 다가온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우리는 스스로 더 행복해질 수 있다.


행복은 마치 무르익은 과실처럼
운 좋게 저절로 입안으로 굴러들어오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러셀이 제안하는 것처럼

이런 행복의 속성을 알고, 

불행을 피하고 행복에 다가가려는 작은 노력으로

조금 더 행복하게 살아가자. 

행복은 가까이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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