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여행과 관광을 구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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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여행을 말할 때,
여행의 의미속에는 관광이 포함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관광을 여행의 의미에 포함하게 되면서
겪는 일상속에서의 의미의 충돌에 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젊은 층은 여행을 갈 때
자신이 원하는 사람들고
자신이 원하는 코스와 일정으로
항공사와 호텔에 비용을 따로 지불하면서
자신이 원하는 여행을 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는 이런 여행을 '배낭여행', '자유여행'이라고 한다.
자유여행을 할 때에는
많은 번거로움과 불확실성이 있지만,
그만큼 즐거움과 보람도 크다.
원하는 장소와 일정을
스스로 꾸려나가는 기쁨이 있다.
반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선택하고 있는 여행방법은
'패키지 여행'이다.
패키지 여행을 편리하고, 자유여행보다 비용이 덜 들고
짧은 기간에 많은 장소를 둘러볼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요소가 있다.
게다가 사람들이 좋아할만한
여정을 여행사에서 미리 준비해두었기에
일정 수준이상의 만족감도 느낄 수 있다.
패키지 여행은
사람들의 요구를 충분히 수용한 상업적 여행방식이다.
'최소의 비용으로 짧은 시간에 더 많이'라는 개념으로 운영되는 여행의 방식인 것이다.
최소의 비용으로 짧은 시간에 더 많이
패키지 여행이 우리나라에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지만
다른 어떤 나라보다
우리나라에서 인기 있는 여행방식이라고 생각된다.
우리가 여행을 이야기할 때
여행의 개념에 자유여행과 패키지여행을 동일선상에 놓고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더 나은 여행방식에 대한 논쟁이
생기기도 한다.
그런데 여행과 관광을 구분하면 어떨까
여행과 관광을 구분하면 어떨까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서로 여행이야기를 하다가
기분이 상하는 경우가 있다.
자유여행의 '자유로움 그러나 불편함'을 좋아하는 사람이
짜여진 스케쥴에 맞추어 움직이는 답답함에 대한 불만과
자유여행을 하면서 우연히 만난 사람들,
자신만의 감정에 대해 이야기하면
패키지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은
"그것이 다 귀찮다"
"그래서 1주일동안 뭐뭐 보고왔는데?"
라고 말하기도 하고
서로의 기분은 여행이야기로 언짢아질 수 있다.
이 때 확고하게 자유여행, 패키지여행을 선호하는 사람은
특정 여행방식이 더 나은 방식이라고
서로에게 권유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런 권유는 남에게 불편할 수 있다.
그런데 이 두 개념을 구분하게 되면,
우리는 특정 여행방식에 대해 우월함을 느낄 필요도 없고
그 여행방식을 남에게 강요하지도 않게 된다.
그저 각자가 선호하는 여행의 방식이 다른 것
이라는 생각에 이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여행과 관광의 사전적 개념을 보더라도,
여행의 사전적 의미: 일이나 유람을 목적으로 다른 고장이나 외국에 가는 일
즉, 여행은 다른 고장이나 외국으로 떠나는 행동을 개념의 중심에 두고 있다.
그 과정에서 무엇을 느끼는지 무엇을 보는지를 생각하기보다
"떠나는 일"을 목적에 두고 있는 것이다.
관광의 사전적 의미: 다른 지방이나 다른 나라에 가서 그곳의 풍경, 풍습, 문물 따위를 구경함
반면, 관광은 다른 지방이나 다른 나라에서 풍경, 문물 등을 구경하는 행동을 개념에 중심에 두고 있다.
즉, 다른 나라의 풍경, 문물이라는 대상을
'구경'하기만 하면 관광의 목적이 달성되는 것이다.
이렇게 여행과 관광을 나누어 생각해보면,
좀 더 다른나라의 문물을 구경한다는 가까운 여행은 패키지여행
떠난다는 자체에 중점을 둔 여행은 자유여행이라고 볼 수 있게 된다.
여행과 관광을 구분하면,
우리는 충분히
서로가 가는 여행의 목적이 다르다는 것을 이해하게 된다
자유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이더라도
패키지여행의 편리함을 비난하기보다
"짧은 시간 동안 많은 문물을 보고 오셔서 뿌듯하시겠어요."
"1주일 동안 몇 개국 다녀오신건가요? 대단해요"
라는 말을 할 수 있다.
패키지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도
자유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을
시간과 비용을 더 쓰고도
자신보다 더 많은 것을 보지 못했다고 몰아세우기 보다는
"불편하고 비용도 많이 들었겠지만 이번 여행에서 느낀 것이 많았겠어요"
라는 말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즐거운 여행으로 더 이상 불편해지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