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여행을 간다면 일상을 잊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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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여행을 가기로 결정한 순간부터
여행을 하는 매순간 설렘을 느낀다
알지 못하는 곳에 대한 기대감, 두려움으로
설레이는 것이다
그런데 여행을 하다보면
이런 기대감과 두려움을 감당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여행을 할 때
어쩌면 우리를 가장 힘들게 하는 것은
여행지의 '식사'이다
특히 어르신들의 경우
하루이틀만에 여행지에서의 식사를 견디지 못하고
결국 챙겨간 컵라면으로 끼니를 챙기는 경우도 있다
어떤 경우에는 일정보다 식사가 우선이 되기도 해서
일정을 무시하고 한식당에 갈 것을 고집하여
일행에게 폐를 끼치게 되거나,
현지의 식사를 무리하게 한국식으로 개조하려고 해서
현지 레스토랑에서 '김치', '된장', '소주'를 꺼내서 먹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 여행에 대한 기대감은
즐거움이 아니라 남에게 끼치는 민폐 또는
밥을 쫄쫄 굶었던 기억으로만 남게 된다.
음식이 아니더라도 여행지의 새로운 문화를 보고 놀란 마음에
"이건 우리나라가 더 낫다"
"저건 우리나라만도 못하다"고 하면서
우리나라와 여행지의 문화를 비교하려는 사람들이 있다
그 나라의 문화는 그렇게 존재하고 있었고,
우리의 문화는 우리나라의 것 그대로 존재하고 있음에도
그 사실을 인정하지 못할 때
서로의 문화를 비교하고 우열을 가리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비교만 하다보면 결국은
'우리나라가 제일 좋다'라는 결론에 이르기 쉽다.
하지만 우리는
그런 생각에 이르려고 여행을 떠난 것이 아님을 잊지말자
이렇듯 여행지에서는 여러 측면에서
일상에서 겪지 못했던 생경함을 느끼기 쉽다
이런 생경함을 즐거움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두려움, 기대에 대한 실망으로만 받아들인다면
아무리 좋은 장소에 가더라도
여행에서 즐거움을 얻기 어렵지 않을까
여행을 간다는 것은
일상에서 벗어나 조금의 특별함을 추구하는 것이기에
우리는 여행지의 일상에 대해 기대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여행지가 기대감을 채워주지 못했다고 해서
절대로 절대로 실망하지는 말자.
여행지는 기대감을 채워주는 곳도 아니고
누구도 우리에게 기대하라고도 하지 않았다
여행에서 어느 정도의 만족감을 얻을 수 있느냐는 것은
전적으로 새로움을 받아들이는 우리의 자세에 달려있다
또한 여행지에서의 두려움은
좀 더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마음으로 즐거움으로 승화시키자
두렵더라도 새로운 음식을 조금 맛보고,
익숙한 것에서 조금 벗어나보려는 노력은
절대 우리를 해치지 않는다
'로마에 가면 로마의 법을 따르라'는 명제는
단순하지만 많은 것을 함축한다
새로움을 배우러 가는 우리가
그 나라의 문화를 평가하고 바꾸려고 하지말자
그 나라의 문화를 존중하지 않는 자세는
'내가 사는 곳이 최고'라는 생각에서 출발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여행지는우리가 가기전에도 우리가 간 이후에도
계속 존재할 것이고
우리는 잠시 지나가는 이방인일뿐이다
이점을 기억한다면
여행지 나름의 질서를 존중할 수 있다
또한 두려움과 기대감에 힘들다면
여행을 가지 말자
두려움과 기대감을 즐거움으로 바꾸려는
작은 노력을 하지 못한다(않겠다)는 생각으로는
여행지에서 느낄 수 있는 것이 적다.
그러나
여행을 가지 않는 선택지도 있다는 점을 기억하자
닫힌 마음에는 여행의 즐거움이 스며들 길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