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없이 하는 여행

#9 금전적 여유와 여행의 상관관계

가끔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뉴스기사를 보곤한다

여행지에서 구걸을 해서 여행을 지속해나간다는

외국인들의 이야기이다

그들이 구걸을 하는 방식은 다양하지만

사람들의 동정심을 이용해서

여행을 지속해나간다는 점에서는 차이가 없는 것 처럼 보인다


금전적인 여유가 여행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돈이 없으면 즐겁지 않나요


우리는 여행을 가게 되면

많은 돈이 일시에 지출된다는 것을 안다

대부분의 경우 항공료와 숙박비 등을 합하면

월급의 절반 이상을 여행에 투자해야한다

그리고 여행지에서 예상치 못하게 쓰게 되는 비용과

가족, 지인들을 위한 기념품을 구입하는 비용 등을 생각하면

여행을 가기 위해 생각보다 많은 지출을 하게 된다


그래서 여행은 금전적 여유가 있는 사람들 만의 것 처럼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값이 저렴한 항공권을 구입하고

호텔 대신 게스트 하우스에서 숙박을 하는 등

여행경비를 적게 들이면서도 여행을 할 수 있는 방법이 다양해졌다


현명한 여행자들은

자신이 원하는 곳에는 여행경비를 지출하는 것을 아끼지 않고

자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곳에는

소비를 최대한 줄이는 효율적인 여행을 계획하기도 한다

쓰고 싶은 곳에 쓰고 덜쓰고 싶은 곳에 덜쓰는 이런 여행 지출은

우리의 여행 만족도도 높여줄 수 있다


그러나 금전적 여유가 반드시

즐거운 여행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말하고 싶다.


금전적 여유가 많을 수록

조금 더 많은 여행지를 덜 피곤하게 돌아볼 수 있다는 점은

인정한다.

관광지 내부를 구경하기 위해서는

입장료를 지불해야 하는 경우가 많고,

도시와 도시 사이를 이동할 때에도

더 많은 비용을 지급하면 덜 피곤하게 여행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떤 경우는 너무 돈을 절약하려고 하다가

숙소에서 제대로 쉬지 못해

오히려 다음날 일정을 망치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적정 여행경비를 확정하기는 쉽지 않지만

금전적 여유가 더 평화로운? 여행을 보장한다고는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가 불편함 속에서 배우고 볼 수 있는 것들이 있다.

여행지에서 개인 차량과 택시를 타고 다닌다면

여행지의 사람들의 일상을 볼 기회가 적다

그러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여행지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친절과 배려를 받기도 하고

목적지에 가던 중 마음에 드는 장소를 발견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또한 우리는 한정된 예산 속에서

우리가 더 원하는 것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막막함 대신

금전이 허락하는 범위 내에서 가장 만족적인 여행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니 금전적 여유가 없다는 이유로 여행을 망설이지는 말자





트래블푸어


이 글을 시작하면서

여행지에서 구걸을 해서 여행을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였다

이들은 본국에서 편도 항공권만 마련하여

여행지에 도착한 후 여행지에서 구걸을 해서

여행경비를 충당한다고 한다


이들은 여행은 하고 싶지만 돈이 없는 사람들

혹은 여행은 하고 싶지만 여행경비에 돈을 투자하고 싶지 않은 사람들일 것이다

여행을 하는 다양한 방식이 존재하고

최대한 여행자의 여행방식을 존중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지만

이들의 여행방식에 동의하는 사람은 적을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 모두 여행이 삶에 있어서 필수적인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여행은 선택이다

갈 수도 있고 안 갈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나 먹고 자는 것은 다르다

우리는 매일 먹고 매일 자야 한다

그런데 이렇게 여행지에서 구걸을 해서 여행을 이어가는 사람들은

선택적인 여행을 위해

먹고 사는 문제를 다른 사람에게 맡겨 버렸다

우리가 성인으로서 세상에서 살아가기 위해

해야 할 가장 기본적인 책임감(스스로 먹고 살아갈 만큼 일하기)을

포기한 것이다


또한 이들의 행위는

여행지가 속한 국가를 존중하지 않는 것이기도 하기에 비난받을 만하다

자신은 해당 국가에 아무것도 한 것이 없으면서

자신이 그 국가에서 곤궁에 처하면

국가 또는 그 나라의 국민들이 자신을 도와줘야 한다고 생각하는

안일한 마음을 갖고 있는 것이다


이 여행자들의 안일한 마음은 매우 극단적인 것이지만

우리에게도 이런 마음이 있을 수 있다

'떠나면 다 해결되겠지'라는 마음이다.

그래서 과도한 대출을 받아서 여행을 가거나,

여행지에서 수입 이상의 돈을 즉흥적으로 지출하게 된다.


그러나 여행은 또는 여행지는

우리의 아무런 문제도 해결해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자.

우리에게 당면한 문제는 우리가 해결해야 하는 것이지

여행지 또는 국가, 여행 자체가 해결해주는 것이 아니다.





과도한 팁을 전달하는 것


여행자가 여행지의 경제를 변화시키는 것들에 대해

추가로 이야기하고자 한다

우리는 우리나라보다 돈의 가치가 적은 나라에 가면

부자가 된 것 처럼 느끼곤 한다.

그래서 작은 친절에도 과도한 팁을 주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주는 팁 때문에

여행지의 경제(너무 거대한 표현이기는 하다)가 변화한다는 생각을

해본적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보다 돈의 가치가 적은 나라에 사는 사람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넉넉한 금액의 팁을 받았다.

이후에도 비슷한 금액의 팁을 받으면

그 사람은 이 정도 액수의 팁을 받는 것에 익숙해진다.

여행지 국가에서 이 팁의 액수는 한달 월급의 절반에 해당하는 돈이라고 하자.

이 사람은 팁을 받는 것에서 벗어나

다시 정상적인 월급을 받으며 살아갈 수 없게 된다.

'열심히 일하고 받는 돈' 이라는 개념 자체를

우리가 이 사람으로부터 앗아가게 되는 것이다.

그러니 아무리 감사한 마음을 갖더라도

그 사람을 위해(아이러니 하기도 하다)

적정선의 팁을 지급하자

그것이 여행자가 여행지의 문화 나아가 여행지가 속한 국가 자체를

존중하는 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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