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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유경변호사 Dec 29. 2018

돈이 전부가 아닌 세상

마이클센델 -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사람의 마음은 돈으로 살 수 없다는 명제가 있었다.

그런데 요즘의 생각으로는

'사람의 마음도 돈으로 살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 

이 질문에 대해 선뜻 맞다 아니다라고 대답하기 어렵게 된 것이다.


이렇게 사람의 마음도, 편리함도 모두 돈으로 살 수 있다면

우리는 돈만 벌면 된다

이런 생각으로 돈을 많이 버는 것을 성공과 행복의 척도로 정하고

오직 돈을 벌기 위해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정의란 무엇인가'의 저자 마이클 센델 교수는

이런 사회를 보면서 돈으로 살 수 없는 가치에 대해 이 책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돈이 중요한 가치가 된 이유


센델교수는 

"돈으로 살 수 있는 대상이 많아질 수록 우리가 부유한지 가난한지가 더욱 중요해진다."고 한다. 


현대 사회에서 우리는 눈에 보이는 상품 뿐만이 아니라

서비스와 친절함도 구입할 수 있게 되었고,

최근에는 형식적인 가족과 친구들도 구입할 수 있게 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돈이라는 가치를 

무엇보다도 우위에 놓고 생활을 하게 된 것이다. 


돈으로 살 수 있는 것이 많아질수록

우리는 더욱 돈을 갈망하게 되는 것이다. 

우리가 원하는 모든 것을

돈이 해결해줄 수 있기 때문에 돈을 원한다. 


돈이 행복도 가져다줄 수 있다고 믿게 된다. 



그런데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통칭적인 의미에서의 행복)

열심히 돈을 벌었던 사람이 

돈으로 자신이 원하는 것을 가질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그 사람은 행복하지 않다고 느낀다

그는 돈을 가졌지만 행복은 가지지 못했다

이런 일이 왜 일어날까






살 수있는것 살 수없는 것


마치 우리는 돈으로 모든 것을 살 수 있는 듯 보인다. 

그런데 센델교수는 돈으로 우리가 모든 것을 살 수 있다고 하더라도

"시장은 흔적을 남긴다"고 한다. 


어떤 재화(상품 또는 서비스)를 돈으로 구입하려고 하는 순간,

돈으로 살 수 없었던 가치는 시장에 그 흔적을 남기면서 돈으로 살 수 있는 가치로 변질된다는 것이다. 

누군가 임의로 베풀 수 있는 친절을 돈을 지급하고 구입하는 순간

이후부터 친절은 친절이 아닌 상품으로서 대체되는 것이다. 

이 때 친절은 가치로서의 기능을 상실한다. 

돈으로 친절을 사려했던 사람이 시장에 흔적을 남긴 것이다. 


그래서 센델교수는, 

"돈으로 살 수 있는 것과 살수 없는 것이 무엇인지 결정하기 위해서는 

사회적 삶과 시민생활을 구성하는 다양한 영역을 어떤 가치로 지배해야하는지 판단해야 한다"고 말한다.

돈으로 구입하는 행위로 손상되지 않는 가치를 지닌 재화(상품이나 서비스)는

돈으로 살 수 있지만 

구입하는 행위 자체로 기능을 잃는 가치의 경우에는

돈으로 살 수 없는 재화라는 것이다. 


법원의 판사가 판결을 한다. 

판사에게 돈을 지급하고 유리한 판결을 받는다면

우리는 원하는 결과를 얻었지만 공정함을 잃었고

판결은 소송당사자 누구에게도 만족감을 주지 못한다. 


선착순의 경우에도 그렇다

먼저 온 사람이 먼저 권리를 가진다는 의미의 선착순제도는

사회의 오랜 전통이었고 선착순제도는 평등함을 상징하는 것이기도 했다. 

그런데 누군가 줄을 서는 사람을 고용한다면

이를 평등하다고 말하기 어렵다.


명문대학에 입학할 권리를 산 사람이

명문대학에 입학했다고 해서

우리가 그 사람을 선망의 대상으로 볼까. 아닐 것이다

이렇게 돈으로 살 수 없는 가치가 있다.





우리가 원하는 가치


그런데 우리가 행복하기 위해

가장 원하는 가치들은

대부분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이 많다. 


우애, 사랑, 친절, 배려, 대우, 명예 이런 것들이 

우리의 삶을 행복하게 하는 것들인데

이런 가치는 돈으로 사는 순간

그 가치를 잃게 되기 때문이다. 


우리의 삶을 행복하게 하는 가치는 돈으로 사는 순간 가치를 잃는다


가령 우리가 다른사람에게 선물을 줄 때, 

그 사람이 가장 필요한 것을 가질 수 있도록

현금을 주는 것은 효율적이지만, 현금을 선물로 주는 사람의 수는 적다. 

왜냐하면 선물교환은 신호 전달의 한 형태이기 때문이다.

어떤 선물은 '내가 너를 많이 생각하면서 너에게 필요한 것을 고민하고 너를 생각하면서 샀다.'는

의미를 포함하고 있고

그래서 우리는 그 선물을 소중히 여긴다. 

선물은 사랑 또는 우정의 표현이고

우리는 선물에 내제된 그 가치를 소중히 여기기 때문이다.  


그래서 위와 같은 이유로 만족적인 삶, 행복한 삶은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이라는 것을 말하고 싶다

돈이 전부같아 보이는 세상에서도

돈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행복하기 위해 돈을 번다'라는 말이 위험해보인다. 


물론 돈이 많으면 만족적인 삶을 보낼 수 있는 가능성은 훨씬 높아진다

적어도 원하는 것을 원하는 시기에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돈을 벌어서 무엇을 하고 싶은지 알지 못한다면

돈을 벌더라도 행복하지 못할 수 있는것이다


작은 바람으로는 

돈으로 살 수 없는 가치가 더 늘어나기를 바란다. 


우리의 관계와 삶 속에는 돈 이상의 것이 있다고 믿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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