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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loge…
"Rain"
창문을 바라보다 손가락 사이로 빗방울을 느끼며 기억을 더듬는다
그리고 감상에 빠진다
비가 내리고 기억이 흐르면
난 (여전히) 그 아이를 떠올린다.
# 12
그 시절...
소년은 비오는 소리가 들리면 우산도없이 빗속으로 뛰쳐나갔다
우산이란 소년에게 존재하지 않는 듯한 시절이었고
그시절 그 소년에겐 거추장스러운 물건의 종류 였다
적어도 소년에게 그러했다
비를 느끼면서 소년은 자유라는 곳을 뛰어다녔다
숨이 턱까지 차올라왔을때 숨을 몰아쉬우면서 주변을 두리번 거리며
아무도 없는것을 보고 느꼈다
이곳이 현실이 아닌 소년만의 세상같다는 생각
그시절 비가 내리던 날이면
소년은 시간이 멈춰졌으면 하는 세상속으로 뛰쳐나갔다
# 10
비가오는 날
학교 앞 에서는 빨, 주, 노, 초, 파, 남, 보 우산들이 무지개처럼 아름다움을 뽐내며 춤추고 있다
하지만, 그 많은 우산중에 소년의 무지개는 없었다 (무지개가 되어줄 우산은 없었다)
무지개 사이를 지나쳐 비를 맞으며 걸어가는 소년에게 비는 함께 울어주는 유일한 친구였다
[소년의 뺨 아래로 소년의 눈물보다 더 많은 비가 더 흐를때 소년보다 더 슬퍼하는것 같이 느껴졌다 ]
비는 마치 소년을 이해해 주는것만 같았다
온몸을 비로 적시고 걸어가다 겨우 눈물이 멈추었을때
소년은 혼잔말로 속삭였다
고마워. 함께 해줘서...
"혼자가 아니란걸 느끼게 해줘서 "
소년은 한없이 멀어보이는 집으로 향하는 길에
소년의 슬픔보다 더 많이 울어주는 비가 안쓰러워 애써 눈물을 참아보기도 했다
아무도 없는 텅빈 집
소년은 샤워를 하고 나와 창밖을 멍하니 내다보다 밖으로 뛰어나갔다
소년은 슬퍼하는 비를 보며 두손을 모으며 비 눈물을 받아주고 있었다
비가 눈물을 그칠때까지
소년은 그렇게 있었다
소년은
그렇게 함께 있었다
→ ■ Epilogue…
기억하고 싶어.
학교에 다녀와 내방에 가방부터 집어던지면서 당신의 이름을 소리치며
"학교 다녀 왔습니다" 라고 말하면 "어서와"라고 말하고 두팔벌려 나를 반기는 모습
아침에 졸린눈 비비며 일어나 부엌으로 물을 마시러 가면
나를 안고 볼에 뽀뽀하며 억지로 우유를 먹이려하는 당신의 모습
내가 울고 집에 들어오는 날
나를 안으면서 "괜찮아 괜찮아" 나를 토닥이면 이내 난 눈물을 훔치고
당신의 품안에서 따스한 온기와 포근한 세상에서 올려다볼때 나를 위로해주는 당신의 모습
셀수없이 당신의 모든것들을 기억하고 싶어.
하지만 그럴수가 없어. 기억이 사라진게 아니라 내가 바라는기억일뿐.
그 시절 당신은 내곁에 없었으니까...
그래도 ...
기억할수 없는 당신을 기억하고 싶어
그시절...
매일밤 울면서 당신의 이름을 불렀어
당신을 부르고 부르고 부르고 또 불렀어
그렇게, 당신을 이름을 그 어두운 방안에 가득 채우고 나면
나 혼자가 아니라 당신과 함께 있다고 느껴질거 같아서...
추신...
(이제는) 알아요.
당신도 (그때) 나와 조금도 다르지 않았다는 걸요.
미안해 하지 말아요.
다르지만 다르지 않다는 의미로
그 땐. 우 린. 너 무. 어렸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