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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MSpir e Dition X Mar 21. 2024

[e] 별과 달 중에 누가 더 외로울까? ®

■ 내가 당신이 필요한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난 왜 사람들은 저 사람이 상처받은 거라는 걸. 모르는지 모르겠어요. 

심장이 뜯겨 나갈 만큼 아프다는 걸. 왜 모를까요?




https// : 나에게 너의 애인을 사랑하라고 하지 마라. com


별과 달 중에 누가 더 외로울까? 힌트는 별은 무수히 많은데 달은 혼자라는 것.

그래, 별이 더 외롭지. 무수히 많은 속에 혼자인 게 훨씬 더 외롭지 당신처럼, 나처럼.

「정철, 별과 달 중에」


목마르다. 지독한 사람 갈증이 나기 시작한다. 나이가 늘어갈수록 친구들이 하나씩 줄어들고 있다는 것을 실감한다. 퇴근길 사람들의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의지와 상관없이 시간이라는 파도에 떠밀려 가는 것 같이 보인다. 그리고 그 속에 내가 있다. 지하철, 버스, 길거리, 집 앞에서 쉽사리 눈을 마주치지 않는다. 서로에게 흥미만 있을 뿐 관심을 갖지 않기 때문이다. 사람의 손길을 느껴본 적이 언제였던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따스했던 온기는 다 어디로 갔을까? 온기가 필요한 사람들이 이렇게나 많은데...


「맘속에 찾아온 어둠을 그대로 두고. 밤을 덮은 차가운 그림자마냥 굳어간다. 얼음들이 녹아지면 조금 더 따뜻한 노래가 나올텐데. 얼음들은 왜 그렇게 차가울까 차가울까요. AKMU, 얼음들 」


정신상담을 같이 받던 그녀는 찰리에게 어떤 형태로든 도움을 주기 위해 재판장에 왔다. 그녀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 찰리의 상처가 저리 큰데 사람들은 왜 보지 못하는 걸까? 그녀는 찰리의 상처를 공감한다. 그녀 또한 상처를 겪어봤기 때문이다. 더 많이 아픔을 느낀 사람들은 타인의 아픔을 더 가까이  느낀다.

  

 「 대부분 사람들은 이해하려는 목적으로 듣지 않고 대답하려는 목적으로 듣는다. 스테판 코비, 오늘 내 인생 최고의 날. 」  사람들은 타인의 상처를 이해하려 하기 앞서 판단하려고 한다. 나도 겪어봤는데, 난 더 심할 걸 경험했는데, 뭘 저런 걸 가지고 그래?! 나의 경험을 비교해 타인의 감정을 판단하려 하는 것이다. 하지만 상처는 객관식 문제가 아니라 감정은 주관적 문제라는 것이다. 


「 내가 장사익의 "검은 상처의 블루스"를 듣고 가슴 떨리는 감흥을 경험했다면,

내겐 장사익이 베토벤이고 "검은 상처의 블루스"가 "교향곡 5번 운명"이다

나에게 너의 애인을 사랑하라고 하지 마라. 정철, 불법사전 : 유행가 」


한 명의 이성을 보고 누군가는 첫눈에 반하고 누군가는 그저 스쳐 지나간다. 한 편의 영화를 보고 누군가는 꿈을 꾸고 누군가는 시간낭비했다고 말한다. 우리는 같은 경험을 하고도 다른 감정을 느낀다. 사람은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그러니, 내가 그랬다고 너도 그랬을 것이라 판단하는 건. 사실이 아니라 확증편향에 가깝다. 


우리는 때때로 타인을 상처를 너무 쉽게 판단하고 착각하는 오류를 범한다. 나 또한 다르지 않았다. 친구가 문제가 생겼다고 말이 끝나는 순간. 문제점을 지적하고 해결방안을 제시하느라 열변을 토하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문득. 뭔가 잘못되었다고 느꼈다. 나 또한 같은 상황 겪은 적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랬다. 짬뽕 좋아하는 사람한테 100번 짜장면 사준다고 고마워하지 않는다. 여자에게 100번 잘해주는 것보다 싫어하는 한 가지를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어쩌면 그것은 폭력이었는지 모른다. 신체를 가하는 것만이 폭력이 아니다. 마음을 때리는 것도 명백히 폭력이다. 그랬다. 나는 문제에 초점을 두느라 사람을 보지 못한 것이다. 내가 무언가를 준다고 해서 도움이 아니었다. 내가 도움을 주고 싶다면 도움이 필요한지 물어보는 것이 우선시돼야 할 일이었다. 


본질은 문제 해결이 아니다. 사람 관계이다. 문제를 해결하는 첫 번째 단계는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식하는 데 있고 관계를 해결하는 첫 번째 단계는 공감하는데 있다. 결국, 본질적인 문제는 "상황이 아니라 사람이었다." 




 사람을 얻고 싶을 땐, 

"나는 당신이 필요하다"가 아니라, 

"내가 당신이 필요한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라고 말하는 거야.  「 드라마, 쌍갑포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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