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 다 소중하고 중요하니까

- 호주 브리즈번 여행 -

by 임선영
@Brisbane, Australia


이틀의 짧은 로드트립 동안에는 날씨가 흐리다가 시티에 돌아오니 맑은 하늘이다.


노트북을 등에 업고 사우스뱅크 무료 와이파이 사용하러 나섰다. 하지만 노트북이 녹아내릴 것 같은 뜨거움에 그나마 시원할 것 같은 인공비치 앞에 앉았다. 야자수 그늘에 앉아있으니 조금은 살 것 같다.


평일 오후인데도 수영하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나도 앞 뒤 안 가리고 무작정 뛰어들고 싶었지만 노트북과 카메라 때문에 꾹 참았다. 대신 그늘 선베드에 누워 그늘 안에서 부는 따뜻한 바람을 느꼈다. 온도는 뜨겁지만 하늘은 끝없이 맑다.


똑같은 경우의 수 라면 최대한이 아무래도 낫겠지 싶어서 결정한 일. 다짐을 하고 일어섰더니 다리에 힘이 생긴다. 작업을 끝내고 시티로 돌아가는 길, 관람차 앞에 여유롭게 앉아있는 사람들을 보고 옆에 자리를 잡았다. 에라 모르겠다 드러누워서 햇빛에 얼굴을 달궈놓고 친구 일 끝날 시간에 맞춰 일어났다.


'왜?'

'어쭙잖게 어설프게 마무리 짓고 싶지 않아.'

지금 이 순간, 오늘 하루 즐기고 있는 나 자신 그리고 우리의 시간 다 너무나 소중하고 중요하니까.

리버사이드에서 강바람을 하염없이 맞으며 깊은 얘기를 나눴다. 뜨거운 태양이다 가도 밤이 되면 쌀쌀한 브리즈번이다. 집에 돌아가는 길에는 둘 다 오들오들 떨어야 했지만 그래도 마음은 따뜻하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79. 나무가 부르는 것 같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