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한 숨 쉬기

제주 남원 비로소 433

by 임선영



공항에서 남원으로 가는 길에


제주도에 장마가 오기 전 다녀온 제주

주로 서쪽이나 동쪽을 다녀갔지만

이번에는 조용히 있고 싶어서

남원 비로소 433을 예약하고 그 주변을 여행했다.







제주공항에서 남원읍으로 가려면

한라산을 지나는 도로를 타면 되지만


이번 제주도 여행은 시간도 넉넉하고 여유롭고 싶어서 그동안 여행하며 제주 해안도로 근처가 아니라 가지 못했던 곳들을 스쳐 가보기로.






조천읍 선흘리에 있는 카페 세바는

제주도 감성 카페의 선두주자


그만큼 오래전부터 가보고 싶었으나

교통편이 불편해서, 일정에 맞지 않아서

차일피일 미루다가 가지 못한 곳이다.







모카포트 커피를 시키려고 마음먹었으나

갑작스레 발견한 다른 메뉴를 보고

혹해서 결국 커피를 시키지 못한 나 자신 탓







아침 일찍 제주에 도착하는 일정이다 보니

아침 겸 점심을 먹고 카페 세바에 들어와

쉼을 가지기 딱







날이 맑아서 색이 선명하다






카페 세바에서 쉼을 가지고 내려온 곳은

구좌읍 송당리에 있는 안돌오름


조용한 스냅 촬영 장소로 입소문 나더니

요즘 막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가는 길에는 차가 한 대도 보이지 않더니

안돌오름 입구에 차가 한가득


안돌오름은 사유지이기 때문에 입장료를

개인이 받는다. 단돈 2천 원.







여느 오름처럼 드높지 않고

평지라서 가볍게 산책하기 좋다.







끝자락이 보이지 않는 드넓음







의도했는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구역마다 다른 종류의 꽃들이 자라고 있어서

다른 장소처럼 사진을 찍을 수 있다.

그래서 스냅 촬영 장소로 유명한가 싶기도 하고.







시야가 탁 트인 안돌오름에서는

맑은 날씨가 제격이었지만

안돌오름 안쪽 비밀의 숲은

비가 살짝 오려는 듯한 날씨와도 잘 어울렸다.






숲 속이지만 바다와 가까운 곳


제주 남원읍에 위치한 비로소 433은

길이 끊기는 곳 가까이 있다.

그래서 조용하고 그래서 바다와 가깝다.







다가가도 일어나지 않는 고양이들

이 날 이후 본 적이 없긴 하다.

자유로운 아이들







방은 아주 깔끔하다.

창틀 가까이에 앉을 공간도 만들어 두는

세심함


천장이 높아 조그마한 소리도 크게 들린다.

자연스레 차분해지는 마음







다음 날 속절없이 쏟아지는 빗소리도

후두둑 후두둑 깊게 들린다.







더할 나위 없는 조식






커피라도 마시려고 나선 걸음은

더욱 거세게 쏟아지는 장맛비에

쫄딱 맞고 말았다.







따듯한 조명에 몸을 녹이고

다시 비로소 433으로







가볍게 맞을 정도로 비가 그쳤다.







겨울이면 새콤한 귤을 달고 있을 나무들

사이에 떨어진 작은 것들







비도 오고

잠도 오고







한 숨 쉼을 가져요







아무것도 하지 않아서 비로소 완성된 쉼






#제주도남원읍 #제주감성숙소

#남원읍비로소433

#숲과 바다를 가까이 볼 수 있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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