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log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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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선영


한낮 한강물과 가장 가까이 닿아있는 돌덩이 위에 앉아 한낱 흘려 지나갈 사진을 찍었다. 그때 나는 그 어느 때보다도 바람을 느끼고 있었고 옆에 앉아 같은 얘기를 나누고 있는 그 사람도 느끼고 있었다.

햇빛에 반사된 물은 싱겁게도 평면이었고 그 모습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온갖 재료들을 머릿속으로 집어넣어봤지만 결국 찾지 못 했다.


이런 내가 작업을 다시 할 수 있다면 뭘 해볼 수 있을까. 온몸을 감싸고 있던 사진 속 향기가 그 시간 햇빛에 뜨겁게 올라왔다. 종이를 처음부터 끝까지 내 손으로 가공하는 즐거움과 만년필의 잉크를 말려가며 손수 써 내려간 기록, 손이 하는 일이라 비슷할 수는 있어도 똑같을 수는 없는 핸드메이드만의 매력을 마음껏 표현하기 위해서, 끊임없이 무언가를 손으로 만들어내는 이유가 되었다.


#something small,t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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