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주 브리즈번 여행 -
@Brisbane, Australia
호주로 가겠다고 결정하고 나서 친구는 플리마켓에 참여하자며 냉큼 남아있는 자리를 예약했다. 그리고 내가 브리즈번에 떨어진지 일주일만에 우리는 모든 준비를 끝냈다. 디데이 새벽까지 정리를 끝내고 캐리어에 가득 담아 뉴팜 파크로 출발. 주말에 날씨가 흐릴거라고 했는데 구름은 많지만 다행히 맑다.
거대한 나무. 거대한 나무. 이런 나무를 볼 때면 두 팔 벌려 가득 안아주고싶은데 안타깝게도 가까이 다가가면 너무나 커서 잔뜩 올려다봐야할 뿐. 내가
드넓은 뉴팜 파크에 있는 파워하우스 열린 suitcase rummage 플리마켓. 이름에 걸맞게 테이블은 제공하지 않고 수트 케이스에 중고물품 혹은 핸드메이드 제품을 담아 벼룩시장처럼 판매하는 방식이다. 열시부터 오는 대로 자리를 내어준다고 하길래 아홉시 반까지 눈을 비비며 도착했는데, 우리만 급했나보다. 다들 느긋하게 열시가 넘어서 케리어를 끌고 나타났다.
자리를 잡고 가방을 열어 준비해온 물건들을 꺼냈다. something small,thing 컨셉에 맞춰 가지고 있는 물건들로 급하게 준비한 디스플레이. 일주일 간 만든 카드를 설명하는 'small, sew, send'도 적었다.
스쳐지나갈 수도 있었던 작은 것(나뭇잎)을 실로 엮어 북바인딩으로 마무리한 카드. 소중한 것이 되어 소중한 사람에게 기꺼이 내어줄 수 있는 선물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
비가 살짝 오다가 맑아진 하늘 아래 가볍게 밥값만 벌어도 괜찮다고 생각해서인지 플리마켓 참여했다는 사실만으로 우리는 마냥 즐거워했다.
(워낙 시티에서 멀리 떨어진 뉴팜 파크라고, 구경하는 사람들 조차 별로 없었다고 변명하며)
플리마켓으로 얻은 수익은 얼마 안됐지만 푸짐한 저녁으로 이어졌다. 저녁을 먹고 천둥번개 속에 나온 시간, 쏟아지는 번개에 두려워하면서도 먼 발치에서 콘서트장 같다며 웃었는데 한국에서는 심각한 기사가 났었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