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집에 가는 두 개의 길

블루의 법칙들

by 임트리

너는 바쁠 예정이다.

아마 바쁜 줄도 모르고 바쁠 예정이다.


화가 난 것일까.

슬픈 것일까.

화가 나지만 슬픈 것은 내 쪽인가

슬프지만 화가 난 것은 네 쪽인가


다른 연인들이 그러듯

안녕을 눈물짓지 않는 우리는

이토록 이상해서 이상적이다.


바다에서 한 시간 화나 있을 너와

하늘에서 서른여섯 시간 화나 있을 나.


그리고 이어

서른다섯 시간 동안 바쁠 너.


여름이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장화와 맨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