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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트리 Feb 11. 2020

본 투 비 브라운

멕시코의 딸

Dulce's old cottage. Pochutla, Mexico ©2010. hr


사탕이라는 이름의 여자가 있다.


엉덩이가 크고 탱탱하며

하트 모양의 얼굴이 섹시하고

빛나는 갈색 피부와

피부보다 어두운 흑갈색 머리카락을 가진

멕시코의 딸.


오래전에 아이를 갖기 어려운 여자가 있었다.


밤마다 오늘 밤은,

기필코.

기필코.

기필코.


갈색 얼굴의 성모 마리아를 닮은 딸을 잉태하길 빌었다.

얼굴이 벌게질 때마다

배가 서로 맞닿을 때마다

여자와 여자의 남자는 속으로 기도했다.

계속해.

계속해.

계속해.


밤의 기도는 18년 동안 반복되었다.  

십팔스럽게도.


조금씩.

조금씩.

조금씩.

밤에 빚어 내놓은 갈색 달에게

사탕이라는 이름을 손에 쥐어주었다.


십팔 년의 섹스는

갈색 얼굴의 성모 마리아를 감동시켜

갈색 얼굴의 달을 만들었고,

갈색 얼굴의 달인 지 딸인지도

갈색 얼굴이 벌게질 때까지

어미처럼 배를 맞댄 밤의 기도를 한다고 한다.


아멘.

아멘.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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