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컴 투 파라다이스
너에게 수영이란
돌멩이를 던지고 모래를 파고
물개가 되어 내게로 폴짝폴짝 뛰어오는 것
바다에 처음 몸을 담근 물개 너는
하마인 듯 자꾸만 입을 벌려 웃는다
나에게 수영이란
울렁대는 물너울마다
그 입 다물라 알려주는 것
어느덧 물개야, 기억할 게 또 있어
너무 행복해도 물속에서는 입을 열면 안 된단다
입 밖으로 행복이 달아나고
순식간에 불안이 치고 들어온단다
파도 한 장에 설레던 마음이 짜게 식을 수 있단다
나는 외치고
너는 다물고
이제 집에 갈 시간
혀끝에 남은 짠내 나는 우정을 다시며
우리는 집으로 돌아간다
서로 마주 보는 코가 빨갛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