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상민 NIRVANA Feb 05. 2017

불면

이별 후에 어김 없이 찾아오는 불치병

잠을 이룰 수가 없습니다.

눈을 감으면 떠오르는 당신의 얼굴,

아련하게 들려오는 목소리.

이토록 당신에 대한 그리움이 깊은 줄은

미처 깨닫지 못했던 사실입니다.     


음악을 들어야겠습니다.

그러면 잠을 청하는데 도움이 되겠지요.

두꺼운 국어사전을 펼쳐봅니다.

책장을 넘기는 동안 졸음이 찾아오겠지요.

동네를 뛰어봅니다.

피곤함에 지치면 불면이 물러가겠지요.     


나의 노력을 비웃듯,

겨울날 피부깊이 스며드는 오한처럼 

당신을 향한 그리움이 찾아들어

나를 불면에 이르도록 하고 있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리모컨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