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라라랜드>
심리학 이론 중에 '자이가르닉 효과' 라는 게 있다.
미완으로 끝난 것에 대한 집착 혹은 회한을 갖는 심리적인 메카니즘인데, 우리가 첫사랑을 잊지 못하는 이유도 이것으로 설명이 된다.
우연인지 모르지만 감독의 전작인 위플래시에서도 남녀 주인공의 애정사는 새드엔딩을 맞는다.
어쩌면 감독의 취향일지도 모르고 의도한 것일지도 모른다.
남자들은 술자리에서 종종 흘러간 옛사랑을 미화하고 그럴싸하게 포장한다. 그런 면에서 이 영화는 꽤 영리하다.
솔직히 말하면 나는 이 영화의 결말에 공감하지 않는다. 갑자기 세월의 경과 후에 맞는 결말은, 남자들의 첫 사랑 판타지를 노골적으로 자극하고 있다.
더 냉정히 말하면 이 영화는 전혀 새롭지 않다.
선배 감독들에 대한 오마쥬로 점철된 이 작품은 마치 우연히 들른 갤러리에서 그리운 옛날 정경을 담은 흑백 사진들을 발견하는 느낌이랄까.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적어도 내게는.
팝콘 무시 지수는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