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자가 한 여자를 만나 사랑에 빠졌다.
그런데 그는 "사랑한다"는 말을 입 밖으로 내면 심장이 터져 죽게 되는 이상한 병을 앓고 있었다. 그럼에도 남자는 그녀를 포기하지 않았다.
대신에 남자는 다른 말로 사랑을 표현했다.
"오늘 참 예쁘다(오늘도 사랑해)"
"밥 먹었어?(사랑해)"
"어디야? 빨리 와. 보고 싶어(사랑하니까)"
그렇게 남자는 매순간 사랑을 표현했지만 늘 아쉬움이 남았다.
여자도 남자의 병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한번도 내색하지 않았다.
남자가 부담스러워할까 봐.
그녀도 남자를 사랑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둘의 감정은 깊어갔다.
남자는 그녀와 함께 하고 싶었다. 그래서 프로포즈를 하기로 결심했다.
반지를 준비한 남자는 꽃다발과 함께 건네며 청혼했다.
"나랑 결혼해줄래?(너를 너무 사랑해)"
여자가 말했다.
"좋아. 대신 사랑한다고 말해줘"
여자는 궁금했다. 남자가 스스로 목숨을 버릴 수 있을 만큼 자신을 사랑하고 있는지.
남자는 슬프게 웃으며 말했다.
"사랑해."
그리고 남자는 사랑하는 여자의 품에 안겨 죽었다.
남자는 비로소 자신의 마음을 말로 전할 수 있어 기뻤다.
하지만 더는 함께 하지 못해 슬펐다.
여자는 남자의 진심을 확인할 수 있어 행복했다.
그러나 이토록 사랑스런 남자를 떠나보내 너무 슬펐다.
단 한 번의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