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날 그날이 와도
하필이면 왜 그 음악을 틀었을까.
당신과 함께 듣고 좋아했던 곡이었는데
하필이면 왜 그 영화를 방영해주는 걸까.
당신이랑 마지막으로 극장에서 봤던 영화인데
하필이면 왜 그 요리를 시켰을까
당신이 제일 좋아하던 요리인데,
하필이면 왜 그 카페에 들렀을까,
당신은 그 집 디저트를 유독 좋아했었는데,
하필이면 왜 당신이었을까
이렇게 시간이 지나도록 잊지 못하고 있는데,
기억 날 그날이 와도
나는 아직 이별에는 면역이 형성되지 않아서
계속 그립고 아프기만 하네.
괜찮지 않아도, 괜찮다고
스스로를 위안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