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 일상을 희망하기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할 것.

by 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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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끝나지 않은 이야기.


2주의 기간은 학원도, 학교도 보내지 않기로 하였다. 끝날듯하던 코로나 시대는 아직도 진행 중이다.

아이와 나는 여전히 24시간 가장 가까운 거리를 유지하고 있다.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 이제는 감히 속단할 수가 없다.

이제는 이 현실에서도 하루를 어떻게 보낼지 결단을 내려야 하는 거다.


"순간들은 흘러가 버리지 않는다. 오히려 그 반대로 끊임없이 재현되고 있다. 순간의 의미는 직선상의 지점에 있지 않으며, 전후에 오는 사건들과 연관되어 규정되는 것이 아니다. 그 순간에는 과거의 얼룩도 없고 미래의 유령도 없다. 각 순간은 그 순간의 것이다. 모든 순간은 그 자체로 완전하다.

그렇다면 이제 삶의 의미는 꽤 달라진다. 지금껏 일직선상의 어떤 결정적인 점 또는 부분에서 삶의 의미를 찾아왔다면, 이제부터는 삶의 의미를 순간에서 찾을 수 있다. 물론 모든 순간은 아니고 특정한 순간들일 것이다. 삶의 의미는 삶 전체에 걸쳐 분포되어 있다. 추수철 노크더프의 보리밭에 흩어져 있는 보리알처럼 말이다. 삶의 의미는 그 최고의 순간에서 찾을 수 있다. 이 순간들은 그 자체로 완전하며, 의미나 정당한 이유를 위해 다른 순간들이 필요하지도 않다."

- 마크 롤랜즈 <철학자와 늑대> 289-290P


여전히 절망하고 속상해하고 불안해하고 두려운 감정에 휩싸이게 될 거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지치지 않고 계속 해나가기로 하였다. 아무리 시대가 나를 속이는 것처럼 여겨지고 내가 취할 수 있는 선택지의 답안이 많지 않아도 말이다.


어떤 것을 '목표'라는 이름으로 지정하고 그것을 향해 가는 것만이 의미 있다고 여겼었다. 나를 끊임없이 재촉했다. 얼른 가지 않으면 늦다고 말이다.


모든 것을 멈춰야 하는 시간이 주어지고 나서야 곁에 있는 것을 찬찬히 둘러본다. 더 늦지 않았을 거라고 믿는다. 다른 많은 것들보다 더 중요한 것을 놓치지 않기를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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