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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연주 Sep 28. 2019

여전히 '함께'를 꿈꾸는 마음

190927 김포독서모임 - 책꿈맘

                                                                                                                                                                                                                                                                                                                                                                                                                                                                                                                                                                       

책꿈맘 시즌 1이 이미 마무리되었다시피 하였지만,


이대로 책을 읽고 만나는 시간이 사라지면 안 된다는 말에


각자의 자리에서 시간들 속에서 자유롭게 원하는 책을 읽고 


만나자고 하였고, 오늘 그날이 되었습니다.



여러 일의 이유로 지호님과 저만 함께하게 되었지만


오래 이어온 인연이었던 만큼


우리는 어색함의 시간은 전혀 없이,


서로의 책 이야기에 푹 빠져서


웃었다가 공감하였다가 안쓰러워하면서 시간을 공유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책이라는 것은 말이죠.


얼마나 좋은 책이냐에 상관없이,


가장 중요하고 필요하고 강하게 와닿는 책은


여러 질문이 끊임없이 나올 때 그 질문들에 대한 답을


찾는 것에 조금이라도 더 도움이 된다 느껴지는 겁니다.



서로가 자라온 시간들이 다르고,


지금의 생각들이 다른 것처럼


완벽하게 일치되는 '공감의 책'이 없을지도 모르지만,


책을 읽은 순간들과 그 순간에 들었던 생각들을 나누면서


저도 조금은 그의 삶 속에 들어가 그 공간에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아무도 외롭지 않게>, <괜찮아지는 중입니다> 이 2권을 가지고 나왔고


이 책을 읽을 때의 생각과 고민들. 왜 좋았는지. 이런저런 감정들을 이야기하고 나니


그렇게나 마음이 홀가분할 수가 없습니다.









중요한 건 해야 할 이야기를 다 나누는 것이다. 그런 관계에서는 그립다는 말 대신 시간이 지나갔다는 말 한마디로도 그 뒤에 있는 긴긴 사연의 그리움을 다 느낄 수 있다. 이제야 알았다. 한 관계가 신뢰를 바탕으로 하고 있으면, 어떤 것도 이야기할 수 있고, 어떤 말도 할 필요 없다. 혼자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관계 안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안송이 <괜찮아지는 중입니다> 245p









완벽하게 맞는 사이는 아니다. 서로 더러 짜증도 내고, 화도 낸다. 하지만 그의 말처럼, 우리는 여전히 서로를 이해하려고, 이 관계를 지키려고 노력 중이다. 그래서 다시 '우리'가 될 수 있다.




안송이 <괜찮아지는 중입니다> 311p








여전히, '우리'라는 말이 고프고


혼자보다는 '함께'라는 말에 오성이 반응합니다.



(*프루스트 영향 : '오성' , '감각', '소돔', '고모라', .. 이런 단어들이 낯설어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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