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예책방을 계속하는 의미
환대
귀한 장소에 초대를 받았다. 시골길을 조금 달려 도착한 작은 집 같은 작업실이었다. 외부는 하얗게 페인트칠하고, 너무 과하지도 너무 휑하지도 않게 그 공간을 조금씩 채워가고 있었다. 창가의 한 테이블에 앉아 책을 펼치고 앉으니 얼른 따뜻한 커피와 달콤한 초콜릿을 내왔다. 이것은 ‘환대’였다.
환대 : 반갑게 맞아 정성껏 후하게 대접함.
이 환대는 부담스럽지도 않고 끊임없이 대화를 나누자고 말하는 것도 아니었다. 이 공간에 머무르는 순간만큼은 이 공간 안에서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하였다. 자연스럽게 공간에 대한 이야기와 그간의 이야기가 오고 가고 천천히 각자의 시간으로 들어갔다. 김을 불어가며 커피를 마시고 달달한 초콜릿을 입안에서 천천히 녹여 먹으면서 책에서 시선을 떼지 않았다. 물론 창밖의 비가 내리는 모습, 나뭇잎이 비에 맞아 흔들리는 모습들을 아무 생각 없이 바라보기도 하였다. 노트의 빈 공간에 환대에 대해 끄적거리기도 하고 연필을 가만히 내려두고 여기저기를 둘러보기도 하였다.
시간이 한참 흐르고 나서야 우리는 중앙의 테이블에 앉아 그녀가 준비해 주는 먹을거리를 함께 먹었다. 하나도 남김없이 다 먹을 만큼 맛이 좋았고, 그녀와 나누는 대화도 오래 이어온 인연이어서 편안함으로 이어졌다.
이 모든 것이 환대구나 생각했다.
나 역시 모임에서만큼은 환대의 마음으로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온 이들을 맞기 위해 노력했다. 사람들을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고 웃었던 수많은 시간이 스쳐 지나갔다. 하지만 충분한 환대처럼 느껴졌을까 누군가 물어온다면 머뭇거릴지도 모른다. 그러고 싶었노라고 우물거리며 대답할지도.
소예 책방이라는 이름으로 책을 건네고, 사람들과 책으로 이야기를 나눈 것이 3년이 되었다. 이전에 준비하며 기록했던 글들이 지난날의 이야기라고 다시 화면에 띄워졌다. 호기롭게 시작하였기에 이 시간 동안 더 많은 고민을 했고, 나의 부족한 부분들도 많이 만났다. 그럼에도 책을 향한 애정은 더 강해져만 갔다. 그러니 책으로 이야기하는 날들을 계속 이어가게 될 거라는 생각은 ‘소예 책방’을 더 강하게 쥐게 한다.
다행스러운 것은 환대의 마음으로 계속해나갈 소예 책방의 이야기는 이제 걱정보다는 설렘으로 지속해 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환대라는 단어를 되새겨주게 해 준 그녀에게 감사함을 함께 전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