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와 책만 있다면, 어디를 가도 두렵지 않아

by 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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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나의 미래의 모습을 떠올려 보았다.


미래를 향해 열심히 가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 미래라는 것이 때로는 막막하게 느껴질 때가 많다.


'내가 흰머리가 생기고 주름이 늘어나면 나는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자주 한다.


그래서인지 우연히 본 이 사진을 오래 들여다본다.




나이가 들면 나는 노트와 책만 들고 있을지라도 당당한 개선장군처럼 어디를 가도 두렵지 않은 사람이면 좋겠다.







이번 주는 개인적으로 특별했다.


애정하는 자매를 수업으로 다시 만나기로 하였고, 나 역시 새로운 공부를 시작하였기 때문이다.




시간이 오래 지났어도 여전히 나를 기억하는 아이들은 나를 만나자마자 쑥스러움은 금방 사라지고 예의 그 장난기 가득한 웃음으로 돌아왔다. 내가 못 본 사이 키가 큰 만큼 생각의 크기도, 글씨를 쓰는 모습도 많이 자랐다. 너무 예뻐서 계속 머리를 쓰다듬고 싶은 걸 참느라 힘들었다. 나를 다시 불러 주며 아이를 맡겨 주신 부모님께도 감사한 마음이 크기에 이 아이들을 다시 만난 것이 나에게는 더 기쁜 일이다.




코로나가 겨우 조금씩 사라지고 있을 즈음 오랜 시간이 지나도 나를 기억하고 나와의 시간을 소중히 이야기하는 아이를 만났다. 그 때부터 이 일을 시작한 것에 후회를 하지 않는다.


이번에도, 시간이 지난 후에도 여전히 나와 함께한 시간을 기억해 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다.




그리고 나는 다시 공부를 시작하였다. 흔히 독서지도사들은 독서교육을 더 공부하지만 나는 문예 창작을 공부하기로 하였다. 나는 언제까지나 아이들이 책을 읽고, 이해하고, 글을 쓰게 돕는 사람이다. '교육'의 틀 안에만 두고 싶지 않았다. 한 사람의 글 쓰는 사람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아이들에게 고스란히 보여주고 싶다. 책도 '글'의 모음이다. 해석만 해낼 것이 아니라 그 글 안에서 감정을 배우고 글을 이해하여가는 과정을 오롯이 함께할 수 있기를 바란다. 책과 글이 문해력 성장을 위한 해결방법이 아니라 그 아이들의 삶에서 늘 함께 갈 수 있는 것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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