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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연주 Mar 15. 2020

200315 - 황홀함을 찾아가는 중

장석주, 박연준 - 내 아침인사 대신 읽어보오



그리기의 충동, 시 쓰기의 충동, 모두 손에서 온다. 

마음이 일어나기 시작하면 손이 분주해진다. 

표현의 욕구가 손에서부터 시작되기 때문이겠지. 

이 책은 언제고, 아무데나 펼쳐 읽어도 황홀하다.




장석주, 박연준 <내 아침인사 대신 읽어보오>






나는 글에 '황홀'하다는 표현을 붙이게 되는 것을 선망합니다.


내 글에도 누군가가 '황홀'하다는 표현을 붙인다면 얼마나 행복한 찬사를 받게 되는 것일까 상상해보기만 해도 행복합니다.



출간 될 당시에 들여놓고는, 마음이 뭐가 그리도 여유가 없었는지 반 정도 넘어가놓고 다시 또 처음부터 읽어봅니다.


장석주 작가님의 우직하고 묵직한 문체와 박연준 작가님의 솔직하면서 귀여운 마음도 드러나고 무엇보다 부드러운 문체가 이어지니, 냉탕과 온탕을 반복해서 들락날락하는 느낌이 듭니다.



책을 읽고 리뷰 혹은 서평이라고 불리는 것을 쓰고 싶은 욕망과, 

그것에 반하는 저만의 자유로운 책 이야기를 쓰고싶은 욕구 사이에서 갈팡질팡 해와서 

말 못하는 블로그는 갈피잡지 못하는 주인을 탓하기도 했을 것 같습니다. 

점점 더, 그냥 저만의 이야기로 흘러가지만 이것도 책을 읽고 표현해내는 방법이라며 당당하게 고개를 들어봅니다.



작년까지, 가장 많이 들었던 이야기는 '책을 왜그리 좋아하냐'는 것과 그로 인한 제 행위에 대한 질문들이었고

저는 늘 '책의 문장속에 숨어서' 이야기를 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했습니다.



이제는 '숨지 않아요'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문장과 '함께' 이야기 나눌 수 있어서 좋다고 말하겠습니다. 



저는, 또 황홀함을 찾으러 책을 펼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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